25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대청호 상류지역인 회남수역에서 처음 발생한 녹조류가 급속히 확산돼 주변 3~4㎞ 인근수역까지 급속히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내려졌던 조류주의보는 지난 23일 한 단계 격상돼 조류경보가 대체 발령됐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2일과 19일 두 차례 실시한 회남수역의 수질분석 결과, 클로로필-a(엽록소) 농도가 각각 54.3㎎/㎥와 39.4㎎/㎥, 남조류는 각각 1만6728개/㎖와 2만1916개/㎖로 나타났다.
이는 조류경보 기준인 클로로필-a 농도 25∼100 미만㎎/㎥, 남조류 5000∼100만개 미만/㎖를 초과하는 것이다.
실제 이날 기자가 찾은 회남수역은 인근지역이 온통 녹색빛으로 물들어 있어 조류경보 발령을 실감케 했다.
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의 조류 제거선은 점심시간에도 쉬지 않고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지속적인 폭염과 일조량 증가로 인한 수온상승으로 역부족이다.
수자원공사는 조류제거선과 황토살포선이 1t(1일 기준)의 황토를 뿌려 녹조류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조류 방제작업에 소요되는 하루치 경비는 250~300만원으로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만 5000만원이 넘는다.
또 대전시상수도본부에서는 거의 매일 대청호 수질검사를 벌이고 있으며, 각 정수장에서는 녹조류 강도에 따라 활성탄을 투입하는 등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고 있다.
이처럼, 매년 되풀이 되는 녹조류 발생으로 한해 수 억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어 이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대청호 상류 자치단체와 금강유역환경청, 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 등이 수질오염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 관계자는 “회남수역에서 발생한 조류가 인근 3~4㎞까지 번지고 있지만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제작업 벌이고 있다”며 “매년 수억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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