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갑(徐羊甲)은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의 주인공으로 적서의 신분차별과 부패한 정치를 개혁하려던 의로운 도적 홍길동의 실제 주인공으로 일컬어지는데 대전시 대덕구 송촌은 서양갑(徐羊甲)이 살던 곳으로 전해진다.
▲ 대덕구평생학습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서양갑 마스코트. |
활달한 성품의 서양갑은 벼슬길이 막히자 인근에 사는 사암 박순의 서자 박응서, 사계 김장생의 서동생 김경산, 심우영 등 서족 7명을 규합해 ‘죽림칠현’이라 칭하고 멀리 강원도 소양강가에 근거를 두고 술과 시로 세월을 보냈다.
사회개혁을 꿈꾸던 이들은 문경새재에서 은장수를 죽이고 금품을 박탈해 개혁자금을 마련하고자했으나 곧 발각되었으나 구명을 미끼로 한 대북파 이이첨의 사주에 인목대비의 아버지 등과 모의해 영창대군을 옹립하려했다는 허위진술을 해 계축화옥을 일으켰다.
이 사건은 이른바 ‘칠서지옥(七庶之獄)’으로 불리는데 송백헌 충남대 명예교수는 “이 혁명을 모의하는 과정에서 마침 공주 관찰사로 부임해 송촌에 인사차 들른 홍길동의 작가 허균과 뜻이 통하게 되었다”며 “훗날 허균이 이들을 모델로 쓴 작품이 홍길동전이라고 은진송씨 문중에 전해져온다”고 설명했다.
출생연도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1613년 처형될 때까지 송촌에 실존했던 서양갑은 용기를 가지고 꿈에 대한 한국판 평생학습의 돈키호테라는 의미에서 대덕구평생학습의 마스코트로 사용되고 있다./박선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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