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까닭일까. 전시회 마지막날 만난 이강욱 한국화가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강렬한 메시지를 남기는듯 했다.
먹의 농담을 활용한 그의 산수풍경은 살아 숨 쉬는 자연의 모습 그대로였고, 그 위에 배색된 강렬한 채색은 그만의 산수풍경을 대변하기에 충분했다.
▲ 이강욱作, 산수&풍수로 보다3 / 182x82cm / 한지에 수묵3배접 / 2009 |
결코 쉽지 않은 전통 산수를 고집하고 있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
“자연에 대한 동경이 전통 산수를 고집하는 이유겠죠.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연은 화폭에 담을 수 있는 좋은 소재죠. 그 안에 저만의 색을 입힌 자연을 재해석해 그린다는 것 자체가 매력 아닐까요.”
한국화를 전공으로 선택하고 10여년 넘게 전통산수만을 고집한 그에게도 그만의 작품 세계를 찾기는 어려운 과제와도 같았다.
2006년‘자연의 본질’이라는 주제로 연 첫 개인전은 계곡, 바위, 나무 등 자연의 사물을 화폭에 그대로 담아 내기 바빴다.
두번째와 세번째 개인전에서는‘한국적 산수화는 무엇인가’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며 수묵 실경화와 풍수사상을 접목시키는 시도를 했지만, 여전히 그만의 작품세계를 체계화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뒤따랐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세(勢)로 탐구한 신산수경(新山水景)’이라는 주제로 최근 마친 네번째 개인전에서는 그만의 산수화를 재탄생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산수풍경에 대한 회화적 드로잉이기보다는 산수에 대한 진정한 탐구가 화폭에 고스란히 배어났다는 평가였다.
공기, 바람, 기후 등 산수가 갖는 본성이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형상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상욱 한국화가는 “산수에 나타나는 대상은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은 것이 더 많다”며“산수화에 대한 독자적 개념을 세우고 이 시대의 새로운 조형형식을 제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약력>
2004 한남대 미술대학 회화과 한국화전공 졸업
한남대 미술대학 회화과 출강
대전시 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한국화 특장전 추천작가
대전한국학회, 청림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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