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이 개강 1주일을 앞두고 있지만, 신종플루 대책마련을 위해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교측에서 주최하는 해외 참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외에는 개인적으로 배낭여행, 어학연수 등을 다녀온 학생들의 숫자를 파악하기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외국인 유학생이 1000여명에 육박하는 일부 대학에서는 이들 대학생들을 별도로 관리할 수 있는 공간조차 없어 `대안없음'으로 일관하고 있는 형편이다.
충남대학교는 기숙사 수용인원이 4700여명에 이른다. 이에 여권 검사를 통해 일주일이 지난 학생들에 대해서만 기숙사 입사를 허가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1000여명에 이르는 외국인 유학생의 절반 가량이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지만, 이들을 별도로 관리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입국후 일주일간 입소를 막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얼마전 외국인 캠프에서 신종플루가 집단 반발해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배재대는 개강 자체를 2주일 미뤘지만, 학생들에게 안내문을 통해 안내만을 할 뿐 외국에 다녀온 학생 숫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재대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외국에 배낭여행이나 어학연수차 다녀온 학생들은 개인이 밝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학교 차원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해서는 기숙사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1주일후 지켜본 후에 인원 배정을 하는 형태로 관리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캠프를 비롯한 배낭여행, 어학연수 등의 기회가 많은 대학생들의 경우 일선 중고등학교와 같이 일률적인통제 관리가 되지 않아 학생들의 실태 파악에도 상당 시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대학들은 학교내에 신종플루 예방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외국 다녀온 학생들에 대해 개강후에 1주일간 공결처리를 해주는가 하면 소독기 설치, 설문조사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한남대 관계자는 “신종인플루엔자 예방수칙을 학교 홈페이지와 정문앞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전구성원에게 안내하고 있다”며 “외국인 학생과 외국에 다녀온 학생들의 발생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구성원이 1만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조직에서의 발병 예방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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