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2일 치러지는 2010학년도 수능을 70여일 앞둔 상황이지만 대전과 충남 등 10여개 학교에서 휴교를 하거나 개학을 연기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2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수능 원서 접수를 하는 등 막바지 정리에 여념이 없는 시기이지만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부분 학생들이 학원가를 찾고 있지만 신종플루 차단책이 거의 없어 수험생들을 더욱 난감하게 하고 있다.
학부모 김 모(여·46)씨는 “수능이 코 앞에 닥친 상황에서 불상사가 확산되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며 “차라리 수능 때까지 집에서 공부를 시키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소연 했다.
일선 학교의 대응도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의 혼란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 학교에서 개학이 시작됐지만 뒤늦게 진상 파악에 나서면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확진 환자가 발생한 학교에서는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대부분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대전의 한 고교는 1~2학년 학생들만 개학을 일주일 연기했고 3학년 학생들만 수능때문에 정상 등교를 하고 있다. 하지만 뾰족한 차단책이 없어 위생관리 철저 등을 주문할 뿐 난감한 상황이다.
더욱이 신종플루 확진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10~20대인데다가 다음달부터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험생 전 모(19)군은 “수능이 다가오면서 심리적 압박감이 심하지만 신종플루까지 위협하고 있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자칫 수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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