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올 시즌 막판 기분좋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6일 홈 SK 전에서 연장 12회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최근 6경기동안 4승2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꼴찌 탈출은 사실상 어렵지만, 더이상 상위권의 승수 쌓기를 위한 동네북으로 전락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한화는 남은 24게임동안 프로야구 상위권 성적을 좌우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자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화는 이번주 2위 두산과의 격차를 5게임차로 벌리며 선두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기아와 광주에서, 7위 LG와 대전에서 각각 3연전을 벌인다.
▲8위 한화, 1위 기아에 도전장=한화는 올 시즌 기아와 상대 전적에서 5승8패1무로 밀리고 있다. 절대 열세를 보인 SK와 두산, 삼성, 롯데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물론 최근 기아의 가파른 상승세를 감안하면, 이 같은 전적이 갖는 의미는 크지 않다. 실제로 기아는 지난 2일 삼성 전 승리와 함께 선두로 올라선 뒤 13승3패를 거두며, 선두 독주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하지만 한화의 상승세도 이에 못지 않아, 양팀간 승부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형국이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주 5경기동안 3승2패를 거두며, 방어율의 경우 기아(3.00)와 두산(4.17)에 이어 3위(4.30), 타율에서도 롯데(0.325)와 LG(0.315)에 이어 3위(0.311)를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 득점은 7.8점, 평균 홈런은 2개로 시즌 초 위용을 되찾았다. 기아와 비교할 때, 1경기 평균 방어율에서만 1.3점 밀렸다.
▲선발 투수진 활약, 타선 화력 재장전=선발 연지와 류현진, 안영명, 유원상은 최근 6경기 4승에 직ㆍ간접적으로 개입하며,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타선에서는 이범호의 매서운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다. 이범호는 지난 주 타율 0.444에 타점 7점, 홈런 4개를 기록하며, 박용택과 이대호에 이어 주간 타격 3위에 올랐다. 강동우도 부상 공백을 극복하며 타율 0.350에 3타점을 올렸고, 이도형은 타율 0.333에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태완과 김태균도 각각 17경기, 18경기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젊은피 양승학과 김회성도 들쭉날쭉한 타격을 보이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 팀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상대팀 입장에서 보면, 한화의 1번(강동우)부터 6번(이도형)까지 단 한명도 경계를 늦출 수 없게 됐다.
▲류현진 VS 서재응=한화 류현진은 지난주 4경기 연속 패의 악몽에서 벗어나며, 오늘 광주 기아 전 선발로 나선다.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3연전 첫 경기에서 기선제압의 선봉장이 될 전망이다. 기아는 최근 9경기동안 평균 4이닝 이상을 소화하지못한 서재응을 선발로 내세운다./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