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국]대전의 관악교육, 되살릴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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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국]대전의 관악교육, 되살릴 수 없나?

[문화초대석]송인국 목원대 음대 교수

  • 승인 2009-08-23 16:49
  • 신문게재 2009-08-24 20면
  • 송인국 목원대 음대 교수송인국 목원대 음대 교수
 1978년 여름, 음악계의 선배님 두 분과 함께 일본 관악대지도자협회의 초청으로 일본의 음악교육 현장에서 관악교육의 실체를 보았고, 한·일간의 관악교육에 관한 교류 협정을 맺기도 했었다.

▲ 송인국 목원대 음대 교수
▲ 송인국 목원대 음대 교수
 그 당시 한·일간은 산업의 격차가 컸지만 지금은 과학의 발달로 일본을 능가하거나 추월하기도 한다. 이렇게 산업과 과학은 발달을 거듭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현재 학교교육에서 관악교육은 거꾸로 크게 퇴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대통령을 지내신 분도 색소폰 연주를 잘 할 수 있을 만큼 특기적성교육이 보편화되었으며, 영국의 관악은 세계의 으뜸국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관악 총 연합회에 의하면, 아시아 지역에서 전인교육과 여가를 선용할 수 있는 관악연주단체가 가장 많은 나라인 일본은 약 20,000여개의 팀이 될 정도이고, 대만은 약 5,200여개, 태국이 약 3,800여개의 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외의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들도 매우 활발하게 교육하고 있고, 많은 단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초·중고등학교와 일반, 대학, 군악대 등을 모두 합쳐서 약 1,000여개의 팀이 되지 못하고 있단다.

 한 시대, 우리나라는 군사교육의 일환이었던 교련 때문에, 각 학교마다 밴드부를 두어 관악을 육성했던 때가 있었다. 그것은 말 그대로 국가적인 목적을 달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을 뿐이었지 진정으로 인성과 특기적성을 교육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교련이 폐지된 후 입시경쟁이란 사회적 배경에 의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였던 관악교육은 일순간에 사라지게 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대전은, 한국 관악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 되었던 시대였다. 물론 교련교육이 수행되던 때였지만 보문고등학교를 출발로 대신, 대성, 대전상업, 동아공업, 대전, 남대전고등학교 등이 전국대회에서 금상이나 최우수상을 수상하였고, 최근에는 유성생명과학고등학교가 동상을 받기도 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전국에 있는 음악대학에 진학하게 되는데, 대전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목원대학교와 국립대학인 충남대학교, 배재대학교, 침례신학대학교, 중부대학교 등이 있다.

 그 중에서 목원대학교는 일찍이 음악교육과를 개설하여 고등학교 학생들의 진학을 원활하게 하였고, 졸업생들은 사회에서 크게 환영받았다. 목원윈드오케스트라는 창단 이후 서울과 공주, 대천, 청주, 원주, 평택, 안성 등지와 중국 북경연주회에서 크게 각광 받았고, 미국 Middle Tennessee State University와 교류연주를 했으며, 대전지역에서 다양한 연주회를 개최하였다. 이번에는 9월 4일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제 31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하며 “Stamp의 Aloft!, Orff의 Carmina Burana, Doss의 Aurora”와 한국 최초로 “Husa의 Music for Prague 1968”을 연주하게 된다.

 이렇게 대전지역의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교육받은 사람들 중에는 KBS교향악단이나 서울시립교향악단, 또는 그 외의 많은 교향악단과 연주단체에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음악대학의 교수나 초·중등학교의 음악교사로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으며, 기타의 활동으로 음악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관악교육은 협동, 희생, 봉사정신과 인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인성교육에 보탬이 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밑바탕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러므로 다시 대전지역의 학교에서라도 정책적으로 인성교육과 특기적성교육을 활성화시켜 꿈 많은 젊은이들에게 세계화와 국제화에 발맞출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를 소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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