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도 과외하는 세태 `씁쓸'

  • 사회/교육
  • 미담

역사도 과외하는 세태 `씁쓸'

성적위해 교과과정 따른 유적지 답사여행 성행

  • 승인 2009-08-23 16:29
  • 신문게재 2009-08-24 7면
  • 박연아 객원기자박연아 객원기자
“백제는 도읍을 세 번 옮겼는데 어디어디죠?” “한성과 웅진, 사비요.”

어른들도 가물가물한 백제역사를 설명하는 교사와 이에 질문에 답하는 아이들의 눈매가 사뭇 진지하다.

초등학생 답사팀을 이끌고 공주를 찾은 이선진(25·서울시 중랑구 면목동)씨는 공산성을 바라보며 “백제는 한성시대(3세기 중엽~475)와 웅진시대(475~538)를 거쳐 사비시대(538~660)에 이른다”면서 “웅진은 지금의 공주이며 사비는 부여”라고 설명한다.

역사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은 서울과 수도권 등 대도시 어린이들로 교과과정에 따라 답사 프로그램을 짜고 직접 현장에 가서 역사와 인물에 대한 공부를 하는데 공주에서 공산성과 무령왕릉, 공주박물관을 둘러본 후 부여에 가서 낙화암과 고란사, 정림사지오층석탑을 답사한다.

이들 답사 프로그램은 학기 중에는 놀토인 매월 둘째 넷째주 주말을 통해 이뤄지며 지금처럼 방학 중에는 2박 3일과 3박 4일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들이 내는 답사비는 8~10회 답사가 50만원 내외이며 2박 3일 일정도 10만원을 호가한다.

서울에서 온 답사 교사 이 씨는 “바쁜 학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역사공부를 현장을 탐방해 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며 “아이들 교과과정에 맞춰 사회과목을 중심으로 답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학습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주민 민상달(57·공주시 산성동)씨는 “어린 학생들에게 우리 역사와 문화까지 과외를 시키는 시대가 되었나 싶어 씁쓸하다”면서 “아름다운 우리 국토를 부모의 손을 잡고 천천히 둘러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게 진정한 공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연아 객원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