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충남대에 따르면 전체 884명의 교수 가운데 265명이 동문 출신으로 전체 30%를 차지한다.
하지만 90%에 육박하는 동문교수를 채용하고 있는 의과대학의 통계 수치를 제외하면 전체 736명중 동문 교수는 117명으로 15%에 불과하다.
반대로 서울대 출신 교원은 32%로 동문 출신 교수의 2배에 이른다.
사회과학대나 인문계열, 경상계열 등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30여년에 불과한 짧은 역사 덕분에 동문 교수들을 손에 꼽을 정도다.
충남대의 교수채용 절차는 상당히 까다롭다.
예비심사를 비롯한 전공심사, 공개강의, 면접까지 4단계에 걸쳐 이뤄지며, 본교 학과 교수 외에 타학교 교수들을 심사에 참여시킨다. 논문 실적에 따라 체계적으로 점수화 하고 있어 심사기준이 많이 객관화 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학과내 교수중 한명이라도 강하게 반대할 경우 사실상 교수채용에 합격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이 전언이다.
충남대 한 교수는 “학과내에서 한분의 교수라도 특정교수를 뽑으려 한다며 문제를 삼으면 선발하기는 어렵다”며 “교수간 의견이 갈릴경우 20여년째 교수를 선발하지 못하고 있는 학과가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실제 사회과학대의 B학과는 교수들간 의견이 엇갈려 교수를 선발하지 못하고 자리를 반납하기도 했다.
충남대 졸업생 정모씨는 “모교에서 교수하기가 이렇게 어렵다면 어떤 학생들이 연구를 하기위해 힘쓰겠냐”며 “학과 학생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라도 본교 출신 교수들의 채용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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