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교육청은 아직까지 개학 연기는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개학 후 집단발병이 발생하면 휴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종플루 확진 환자 10명 중 7명이 10~20대인 것으로 나타나 교육당국을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23일 대전과 충남교육청, 보건당국에 따르면 학생 가운데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대전S여고에서 6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데 지난 18일에는 대전의 외국인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일주일간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Y고와 D여고 1학년 학생 1명씩 확진 판정을 받아 집에서 격리 치료를 받는 등 6개교에서 20명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도 사정은 비슷해 천안과 아산 등지 학교에서 계속해서 확진 환자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24일부터 본격적으로 개학이 시작되면서 일선 학교의 집단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방학 중에는 의심증세나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집에서 격리치료를 받으면 됐지만 학교생활이 시작되면 집단발병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청도 이를 우려하고 있지만 예방 이외에 뚜렷한 대책이 없어 상황만 주시하고 있는 형편이다.
개학 후 집단감염 사태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각급 학교에 철저한 대비를 지시하고 있지만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플루는 오는 9월과 10월에 대유행이 예고되고 있어 교육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해외여행 등을 다녀온 학생이나 교직원은 입국 후 자택에서 7일간 머무르다 이상이 없을 때만 학교에 올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교사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
해외여행 뿐 아니라 지역사회 감염자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난감할 따름이다.
둔산의 한 고교 이 모(37)교사는 “방학 전 해외여행 등을 가급적 자제할 것을 권고했지만 개학 후 어떤 상황이 빚어질 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개학 후 교실에 학생들이 북적대는데 그러다 보면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대전과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방학 중이어서 휴교를 내리기 어렵고 개학 연기 또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하지만 개학 후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 집단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휴교 조치를 내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교육청은 24일 오후 2시 관내 초·중·고교 교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학 연기 또는 휴교 등에 대한 신종플루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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