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이상고온 탓에 말벌 등이 기승을 부려 벌집을 제거해 달라는 시민 요청이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59%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천안시 동면에서도 밭일하던 주민 김모씨가 말벌에 쏘여 병원치료를 받는 등 농민들이 벌들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0일 아산시 방축동 모 유원지에서 산책하던 70대 노인 2명이 얼굴과 다리 부분이 벌에 쏘여 얼굴 통증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119구급차로 이송됐다.
게다가 말벌들이 8월 중순부터 더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이들에 의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소방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신고가 급증한 이유는 최근 계속된 불볕더위로 인해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졌으며 특히 올 초부터 강우량이 적어 벌집 번식 시기가 빨라졌기 때문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또 달려드는 벌의 공격력에 대응할 보호 장비를 갖추지 못한 시민들이 119구조대에 의지하려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구조대의 벌집 제거 출동이 급증하자 소방당국은 119 본연의 인명구조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소방당국은 말벌 등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 반응으로 호흡곤란을 유발하거나 생명을 잃을 수 도 있어 응급처치로 얇은 플라스틱 카드로 밀어 침을 제거한 뒤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물에 씻어줘야 한다고 경고했다. /천안=김한준·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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