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그룹 상속자는 나

  • 문화
  • 영화/비디오

세계적인 그룹 상속자는 나

■라르고 윈치 감독: 제롬 살레. 출연: 토머 시슬리,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 승인 2009-08-20 18:34
  • 신문게재 2009-08-21 12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
 윈치 그룹의 창업자 네리오 윈치가 암살당한다. 그가 30년 전 입양한 아들 라르고는 마약 밀매 혐의로 브라질 감옥에 수감된다. 아버지의 오른팔 프레디의 도움을 받아 그룹 본사가 위치한 홍콩에 도착한 라르고는 아버지를 죽인 자를 찾아 복수하는 한편, 기업 계승을 위해 게임을 제안한다.

 
 ‘라르고 윈치’, 이 프랑스산 블록버스터는 참 궁금하다. 무엇보다 올해 개봉된 액션스릴러 중 유일하게 18세 이상이라는 점에서다. ‘울버린’(12세), ‘터미네이터 4’(15세)를 넘어서는 화끈한 액션을 보여줄지, 아니면 매혹적인 여배우의 끈적한 유혹 때문에 ‘18금’인지 궁금한 거다. 포스터에 쓰여진 “최강 액션스릴러 시리즈의 탄생”이란 문구도 눈길을 끈다.

 배급사인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측도 ‘강도 높은 리얼 액션’과 ‘매혹적인 여주인공과의 로맨스’를 관람 포인트로 꼽고 ‘18금’ 다운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배급사의 홍보에 기대를 갖고 영화관을 찾는다면 실망이 클 게 틀림없다. 액션이라고 해봤자 초반의 추격신을 제외하면 액션이랄 게 없다. 미녀와의 로맨스도 그렇다. 도입부에 성인들을 배려한 듯, 노출신이 등장하긴 하지만 주인공 라르고와 침대로 뛰어든 다음 그에게 마약을 주사하고 사라지는 게 전부다.

 사실 ‘라르고 윈치’는 액션스릴러라기보다 기업드라마로 봐야 할 영화다. 중심축이 라르고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양아버지 네리오 윈치가 남긴 거대 기업을 성공적으로 계승하기까지의 여정이라는 점에서 그렇고, 여기에 중역들의 계략, 기업 간의 대립 등이 얽히고설킨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결정적으로 기업드라마로 봐야 제대로 읽히고 재미도 있다.

 네리오 윈치는 누가 죽였을까. 윈치 그룹을 집어삼키려는 무기 밀매상 출신의 CEO일까. 그렇다면 그가 원하는 것은 또 뭘까. 라르고에게 마약을 주사하고 사라진 미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네리오가 입양한 두 소년 중 나머지 하나는 누구일까. 액션을 기대하기보다 차라리 이런 소소한 의문들에게 집중하는 게 훨씬 재미가 있다.

 제롬 살레 감독은 플래시백 기법을 사용해 라르고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며 의문에 대한 해답을 들려준다. 너무 자주 과거로 회귀해 드라마 리듬이 흐트러지기도 하지만 비밀을 지속적으로 폭로해야 하는 영화의 구성상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봐진다.

 풍성한 볼거리에 만족하자. 이야기 전개는 겉돌고 캐릭터들도 별다른 개성을 보여주지 못한다. 너무 많은 걸 기대했다간 반드시 체할 영화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