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와 함께, 살벌한 신혼여행

  • 문화
  • 영화/비디오

살인마와 함께, 살벌한 신혼여행

■퍼펙트 겟어웨이 감독: 데이비드 토히. 출연: 밀라 요보비치, 스티브 잔, 티모시 올리펀트

  • 승인 2009-08-20 18:26
  • 신문게재 2009-08-21 12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
 막 결혼한 클리프와 시드니는 파라다이스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신혼 재미에 빠져있는 이들은 남녀 한 쌍의 살인마가 하와이에 있다는 소식을 듣는데. 히치하이킹을 하려는 수상쩍은 커플과 자신들을 도와주는 미심쩍은 한 쌍의 커플, 파라다이스는 끔찍한 공포의 공간으로 돌변한다.

 
 제목 ‘퍼펙트 겟어웨이’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완벽한 휴가’ 또는 ‘완벽한 도망’ 등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다. 영화는 이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한다. 하와이 신혼여행, 그 완벽한 휴가에서 완벽하게 도망쳐야 하는 신혼커플의 이야기다.

 ‘퍼펙트 겟어웨이’는 살인마가 누구인지 찾아야 하는 스릴러물이다. 깜짝 놀리는 반전에 온전히 기대는 영화이고 숨은 복선을 캐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한 영화다. 게임의 중심은 막 결혼해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온 클리프(스티브 잔)와 시드니(밀라 요보비치) 커플. 이 커플과 다투거나 친절을 베푸는 여러 커플 가운데 살인마 커플이 있다.

 카메라는 시드니의 여정을 시종 따라간다. 만나는 커플마다 범인이 아닌지 의심이 불끈 솟겠지만, 초반부는 스토리보다 하와이의 멋진 풍광에 취해도 좋겠다. 보기만 해도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마치 그림엽서에서 툭 튀어나온 듯 아름다운 하와이의 풍광은 눈이 다 시원하다.

 중반부부턴 집중해야 한다. 빠른 전개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후반부의 장면 하나하나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암시를 내포하고 있어 놓쳤다간 마지막 반전의 재미가 반감한다.

 데이비드 토히 감독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배우들의 영화적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다. 밀라 요보비치가 누군가. ‘레지던트 이블’과 ‘울트라 바이올렛’에서 인류의 생사를 걸고 싸우던 최강의 여전사 아닌가. ‘퍼펙트 겟어웨이’에서의 그녀는 해맑은 새색씨를 연기하지만 관객들은 안다.

어느 순간, 그녀가 강력한 여전사로 변신하리라는 걸. ‘다이하드 4.0’과 ‘히트맨’의 티모시 올리펀트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그가 언제 사이코 악당으로 변신할지 주의 깊게 살필 것이다. 토히 감독은 이 같은 관객들의 기대를 따르거나 배반함으로써 긴장감을 높여 간다.

 반전은 충격적이면서 당혹스럽다. 영화는 반전이 밝혀지고 클라이맥스 격투가 벌어지기 직전 기나긴 플래시백을 삽입한다. 각 커플의 지난 행적을 세피아 톤으로 자세히 까발리는 것인데, 관객들의 다양한 반응이 나올 듯하다.

 반전 하나를 위해 전체적으로 설계된 영화라니.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장면에선 배신감도 느낄 수 있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