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기자의 눈]TV끄면 독서와 대화가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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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의 눈]TV끄면 독서와 대화가 즐거워

  • 승인 2009-08-20 18:00
  • 신문게재 2009-08-21 23면
  • 박선영 객원기자박선영 객원기자
“눈 뜨면 텔레비전부터 켜는 아이들 때문에 거실에 텔레비전을 없앴어요.”

주부 성민숙(42·대전시 대덕구 송촌동)씨는 얼마 전 거실에 있던 텔레비전을 치우고 대신 커다란 책장을 놓았다.

다섯 살짜리 아들이 만화 `짱구는 못말려'에만 몰두해 걱정이라는 외국인 주부 모랄리사(29·대덕구 대화동)씨는 “엄마가 아직 한국말에 서툴고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지 못하다보니 아들이 만화영화만 보는 걸 어쩔 수 없었는데 텔레비전을 치우고 아이와 함께 책을 보니까 한국어 공부가 저절로 돼 너무 좋다”며 즐거워했다.

이들은 모두 대덕구가 올해 1월부터 펼치고 있는 `TV를 끄고 책을 펴자' 캠페인에 참여해 책장을 받은 주부들로 텔레비전 대신 책을 보자는 캠페인이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캠페인에 동참하길 희망하는 사람들은 대덕구평생학습원 홈페이지(http//lll.daedeok.go.kr)에 책장이 필요한 사연을 올리면 되는데 매월 50가구를 선정해 무료로 서가를 보급하고 있다.

또 서가를 지원받은 사람들은 거실을 바꾼 후 달라진 집안 분위기와 가족의 모습을 후기에 올려놓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세 번의 신청 끝에 지난달 책장을 받았다는 김인옥(43·대전시 대덕구 송촌동)씨는 “거실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던 텔레비전을 안방으로 옮기고 거실에 책장과 함께 가족이 둘러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을 놓고 나니 가족간 대화와 웃음이 훨씬 많아졌다”며 만족해했다.

이에 대해 대덕구평생학습원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우리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들이고 가족간 대화를 증진시키기 위한 독서캠페인으로 주민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텔레비전을 없애고 서가를 설치한 가정들이 처음의 결심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독서와 관련된 각종 강좌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박선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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