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세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그동안 우리 대전은 국책사업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으나, 자기부상열차, 로봇랜드에 이어 또다시 유치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만큼은 대전이 가지고 있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대덕특구의 우수한 연구진과 첨단의료 인프라와 함께 각계각층의 150만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유치를 염원하는 결집된 모습을 보여 주었으므로 당연히 대전으로 유치될 것으로 기대 했기에 그만큼 탈락에 대한 충격이 더욱 컸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국책사업 실패를 과거의 경우와 같이 정부만 원망하면서 소모적인 논쟁으로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금번 국책사업은 두 곳의 입지 중 한 곳이 대전에서 불과 20분 거리에 위치한 충북 오송으로 결정되었고, 다행스럽게도 정부의 첨복단지 입지 발표가 있기 전인 지난달 말에 박성효 대전시장의 제의로 대전, 충남·북이 한자리에 모여 첨복단지가 충청권 어느 지역에 유치되더라도 각자의 인프라를 활용해 권역별 연계 발전을 도모해 나가자고 뜻을 모아 상생 협조하겠다는 공동 선언이 있었다.
이는 대전의 연구개발 기능과 기술 상용화 능력, 충남의 입지, 충북의 바이오 관련 국책기관의 행정기능 등이 상호 보완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대전만이 아니라 대전과 충남·북이 기능적 연대를 통한 상생발전 모델 마련에 진력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앞으로 있을 두 곳에 대한 정부의 기능적 배분계획 마련 시 의료기관 집적도 등 일부에서만 강점을 보이고 있는 대구와의 기능적 차별성 부각을 통해 핵심 산업 분야를 충북 오송을 비롯한 충청권으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박성효 시장은 유치 실패의 아픔을 하루빨리 마음속 깊이 묻고 냉철한 사고를 가지고 대덕특구 인프라와 그동안 착실히 준비해온 의료산업 역량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
대전시는 서울 아산병원과 카이스트와 함께 협약 체결한 공동임상시험센터 설립을 이행해 나가고, 카이스트와의 질환모델동물센터, 한국화학연구원과의 신약개발중개연구센터 등을 활용하면서 앞으로 설치 예정인 뇌 과학연구원을 카이스트에 유치해 나간다면 독자적인 추진은 물론이고 충북 오송 등 타 지역과의 연계도 순조롭게 진행 될 것이다.
현재 세계적인 의료강국을 지향하면서 조성한 외국의 사례를 잠시 살펴보면 일본 고베 첨단의료산업도시와 미국의 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적인 공통점은 정부와 지자체의 집중적인 투자와 일관된 계획, 뚜렷한 비전 그리고 특정분야를 향한 선택과 집중, 의료관련 연구기관 및 기업의 집적 등으로 분석된다.
이를 정리해 보면 재원의 집중, 뚜렷한 비전, 연구기관의 집중, 의료기업의 집적이 주된 성공 요인으로서 대전·충청권이 합심하면 이러한 모든 요인들을 훌륭히 커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꿈꿔왔던 의료강국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 한 가지 제안한다면 충북 오송이든 대구이든 간에 핵심 기반시설과 인력을 이미 갖추고 있는 대전을 향해 협력의 손길을 내 밀어야 하고, 대전시 또한 글로벌 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상생모델을 신속히 마련해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5대 의료강국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나눠 먹기식 국책사업의 부작용을 극복하는 방안으로서 충청권 공조를 통한 대전의 인프라를 활용하는데 있음을 재차 강조하는 바이다.
본 지면을 통해 그동안 첨단의료복합단지 대전 유치를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최선을 다해 준 시민 여러분과 관계자에게 수고 많았다는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머지않아 대전이 중심이 된 첨단의료산업의 꽃을 피워 세계 의료강국으로 우뚝 솟은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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