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부터 불교문화까지 살아숨쉬는 문화유적지

선사시대부터 불교문화까지 살아숨쉬는 문화유적지

  • 승인 2009-08-20 14:07
  • 신문게재 2009-08-21 13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금강은 우리의 역사 속에서 오랜 소통과 교류의 중심지로 자리해 왔다. 예나 지금이나 물은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다. 더욱이 수렵과 어로, 농경생활이 중심을 이루던 시절 강은 인류에 최적의 삶의 환경을 제공해 왔다.

특히 충청인의 넉넉한 품을 닮은 비단 물길이 굽이쳐 흐르고, 분지와 평야가 발달한 금강 중·하류는 예로부터 자연히 사람과 물자가 모이는 곳이었다. 그 물길을 따라 우리 역사의 사상과 문화가 깃든 것도 당연하다.

이 때문에 공주와 부여를 중심으로 한 금강 일대에는 백제의 역사문화유적 뿐 아니라 선사시대의 유적을 비롯해 인류의 삶의 궤적을 보여주는 다양한 문화 유산들이 분포해 있다.

▲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금제관식
▲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금제관식

가장 먼저 금강 유역이 예부터 인류에 최적의 삶의 터전을 제공해 왔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선사시대 유적이 공주의 석장리 유적과 부여의 송국리 유적이다. 공주시 장기면 장암리 금강의 북안에 위치한 석장리 유적은 1964년 발굴 조사가 시작된 국내의 대표적 구석기 시대 유적이다. 이곳에서 발굴된 구석기 유물들은 선사시대 인류의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며, 구석기 연구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1975년부터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부여군 초촌면 송국리 일대에서는 민무늬 토기시대 움집터가 발굴됐는데, 이는 청동기 문화의 양대 중심지 중 하나였던 금강유역의 역사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는 곳이다. 부여 송국리 유적은 국내에서도 최대의 청동기시대 유적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금강 유역에서는 번성했던 역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수많은 고분군이 발굴 또는 매장돼 있을 뿐 아니라 역사를 따라 융성했던 불교와 유교 문화가 꽃 피웠던 곳이기도 하다.

공주와 부여, 익산 지역을 중심으로 백제 이후 창건된 대규모의 사찰이 분포해 있으며, 논산 등지에는 금강 유역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유교문화의 발달을 보여주는 향교와 서원 등이 다수 자리하고 있다.

금강의 물줄기를 조망하며 늘어서 있던 정자와 누각 등도 전통사회 사족(士族)들의 문화와 향촌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남아 있다.

금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러한 역사와 문화의 흔적은 오늘날 우리에게 귀중한 문화 유산인 동시에 소중한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이종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대입+] 종로학원 2026 수능 가채점 정시 분석… 서연고 경영 280점대, 의대는 290점 안팎
  3. 세종시 어린이들의 '가족 사랑' 그림...최종 수상자는
  4. 초록우산 박미애 본부장, '시낭송 상금' 100만 원 기부 귀감
  5. 한남대, 2025 산학프로젝트 챌린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1. 건보공단, 미혼 한부모가정 위한 따뜻한 지원 눈길
  2. 충남대, 중국약과대학과 협약…바이오 재료·약학 분야 공동 연구 추진
  3. 세종충남대병원, '당뇨병 예방과 공연' 이벤트..건강한 삶 이끈다
  4. 세종도시교통공사, 저출산·지방소멸 해결 위한 시민 소통 강화
  5. 세종테크노파크, 네트워킹데이 개최...입주기업 성장 돕는다

헤드라인 뉴스


서연고 경영 280점대… 수도권 의대 285, 비수도권 275점

서연고 경영 280점대… 수도권 의대 285, 비수도권 275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정시 합격선 예측에서 서울 주요 대학의 경영·의학계열 합격선이 280~290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문과 지원확대와 의대 정원 원복, 탐구영역 선택 변화 등으로 인해 정시 지원전략에서 문·이과 모두 경쟁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어·수학·탐구(2) 원점수 합 기준으로 서울대 경영대학 합격선이 284점, 연세대·고려대 경영이 280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이 279점, 서강대 경영학부 268점, 한양대 정책학과..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합작…한국 대표팀 볼리비아에 2-0 승리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합작…한국 대표팀 볼리비아에 2-0 승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어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9월과 10월 A매치에서는 스리백을 시험했지만, 이날은 포백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손흥민을 원톱에 세운 뒤 2선에 황희찬과 이재성, 이강인을 배치해 공격 라인을 꾸렸다. 중원조합은 김진규와 원두재를 내보냈고, 포백라인은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김..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립을 앞둔 대전 중구 대흥동의 애물단지인 메가시티 건물이 기피시설이란 우려를 해소하고 새롭게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미래 첨단 산업 및 도시재생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를 만나 대전 중구 대흥동에 인공지능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메가시티 건물은 2008년 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