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접촉 감염이나 군부대의 환자가 늘고 있는 데다 가을철로 접어들면 감염 환자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대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굴러야 할 상황이다.
19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10명이던 신종 플루 확진환자는 이날 현재 53명으로 무려 5배 넘게 늘었다.
이 중 11명은 자택에서, 2명은 순천향대 병원과 천안의료원에서 각각 1명씩 격리치료 중이다. 또 3사단 8명, 논산훈련서 4명, 계룡대 7명 등 군부대 19명은 국군병원 등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의심사례 신고는 236명으로 129명은 음성으로 나왔으나 확진환자 이외에도 54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환자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천안이 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계룡 11명, 논산 8명, 연기와 당진 7명, 보령과 서산 2명, 공주와 아산, 청양, 홍성 각 1명 등이다.
검사가 진행 중인 환자를 지역별로 보면 천안 24명, 계룡 9명, 서산과 당진 각 4명, 보령과 연기 각 3명, 공주와 예산 각 2명, 논산과 부여, 청양 각 1명 등이다.
문제는 해외 여행 등을 통해 감염된 환자보다 국내 접촉을 통해 감염된 환자가 많은 데다 군부대에서 계속 확진환자도 늘고 있어 감염을 차단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해외 여행객이나 연수자의 경우 선별 확인 작업이 수월하지만, 내국인들이 국내 접촉 등으로 감염되는 것은 감염 루트를 파악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군부대의 경우 폐쇄된 공간에서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감염이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어 확산 방지에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실제 해외를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20여명 정도로 전체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또 군부대 환자는 7월까지 없었으나 8월 들어 논산군훈련소와 계룡대, 32사단 등에서 연이어 터지면서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가을로 접어들면 신종 플루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방역 당국은 감염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17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전자 정밀진단 장비(Real- time PCR)를 배정 받아 신종플루 최종 확진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검사기간이 단축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도 관계자는 “방역작업을 적극 펼치고 있으나 지역의 신종 플루 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현재로선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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