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연수학 고민, 이젠 우뇌를 활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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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연수학 고민, 이젠 우뇌를 활용하세요

[교육단상]황정연 연기 조치원여중 교사

  • 승인 2009-08-18 18:55
  • 신문게재 2009-08-19 20면
  • 황정연 연기 조치원여중 교사황정연 연기 조치원여중 교사
 나는 수학선생님이다. 10년째 중학교에서 학생들과‘수학’이라는 과목으로 만남을 가져오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은‘수학’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골치 아파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다수의 학생들은 수학이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과목 자체를 어렵게 느끼기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일치감치 포기하기도 한다. 특히 여학생들은 생각을 오래하고 깊이 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남학생에 비해 기피하는 성향이 더 큰 것 같다. 이 점에 관심을 가진 나는 여학생들이 수학이라는 과목에 쉽게 다가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몇 년 전부터 여학생들 위주로 활동 프로그램을 연구, 탐구 및 수업활동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 황정연 연기 조치원여중 교사
▲ 황정연 연기 조치원여중 교사
 우리는 편의점, 식당, 길거리 등 흔히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서 교과서에 나와 있는 수학적 내용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학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생활은 생활일 뿐이고 수학은 교과상의 수학문제 풀이로만 분리해서 인식하고 있어 수학을 아주 딱딱하고 어렵게만 여기고 있는 것이다.
 
 수학 교사라면‘아이들에게 수학을 어떻게 해야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고 욕심을 내 노력해 본 적이 한 두 번씩은 있을 것이다. 나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수학이라는 과목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방학을 이용해 일상생활에서 쉽고 재미있게 해결할 수 있는 수업모형인 창의수학 탐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여학생 몇 명과 함께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버려진 재활용품을 이용해 수학을 표현하고 토론도 같이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잘 될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어려워하던 녀석들이 하나씩 하나씩 문제를 해결하면서‘선생님! 그냥 버려지는 폐지로도 수학을 표현할 수 있네요!’,‘이것을 만들어 보니까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이 쉽게 이해 되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학을 놀이처럼 재미있어 하는 녀석들을 보면서 괜시리 웃음이 나오고 오랜만에 수학교사로서 뿌듯함도 느낀다.
 
 우리의 뇌는 좌뇌와 우뇌의 역할이 구별되어 하는 일이 다르다고 한다. 쉬운 예로 좌뇌는 가사를 기억하고 우뇌는 멜로디를 기억하는데, 멜로디만은 쉽게 흥얼거릴 수 있지만 자주 부르던 노래도 가사만을 분리하여 웅변처럼 말한다면 쉽게 가사가 생각이 나질 않게 된다. 노래가사의 기억은 좌뇌가 하는데 좌뇌는 우뇌의 100만분의 1로 기억공간이 작아서 우뇌의 도움 없이는 혼자서 기억을 되살리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영어 학습하는데 있어서 간단한 회화 내용에 멜로디를 붙이는‘챈트’는 영어 교육의 중요한 한 방법이라고 한다. 이러한 교육방법은 좌뇌와 우뇌의 역할을 적절히 분배하여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내가 여학생들과 탐구하고 있는‘재활용품 이미지교구’활용학습은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거부감을 탈피해 친근감을 주기 위해 우리 주변에 있는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를 소재로 삼았다. 그 재활용품 활용 이미지화된 수학적 교구를 제작하는 과정을 통하여 학생들이 수학적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방법을 말한다. 이렇듯 수학교육에 있어 교구(이미지)는 머리로만 하는 좌뇌식 수학공부가 아닌 손으로, 눈으로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우뇌식 수학공부다.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에 비해 수학적, 과학적 능력이 약간 낮게 평가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더 꼼꼼하고 세밀한 부분이 있다. 이러한 능력 때문이라도 여학생들에게 수학은 오로지 머리로만 하는 방법에서 탈피하여 멜로디를 연상하듯 이미지교구, 특히 우리가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재활용품을 활용하여 수학을 탐구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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