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등 연계 의료관광특구 구축을

<의료 휴양도시로 특화시키자>

유성 관광특구가 경쟁력 있는 의료, 휴양지로 거듭나려면 인근 지역 의료 인프라와 관광자원을 결합한 (가칭)의료관광벨트로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들어설 충북 오송과 대덕특구, 한의학 치료 효과가 탁월한 인삼 주생산지인 금산, 청정 관광지 전북 무주를 유성으로 이어주는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대전발전연구원 문경원 박사는 “유성관광특구는 현재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관계로 지금 당장 의료 시설을 활성화하기에는 어렵다”며 “의료, 휴양시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접 지역과의 연계해 유성을 특색 있게 발전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충북 오송 지역의 탁월한 바이오 벨트와 대덕특구 의료인프라, 금산 인삼, 무주의 청정 휴양지를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유성관광특구 내에 의료, 휴양시범 지구를 지정하고 행정 당국은 물론 관광협회, 민간기업 등이 참여 시범적으로 사업을 시행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아이디어를 냈다.

온천수를 이용한 질병 치료 프로그램을 말하는 일명 `스파큐어(spacure)` 개념을 유성에 도입해 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민일식 중부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의료개념의 특색 있는 온천이 되려면 부산 해운대 온천 등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온천 치료 프로그램인 `스파큐어' 같은 시스템을 접목시키면 좋을 것 같다”며 “이러면 유성관광특구의 관광수입 극대화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 휴양 시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대형 테마 리조트 건설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민 교수는 “의료, 휴양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단기간 머무르지 않고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며 “일전에 모 기업이 스키 돔을 포함한 대형 리조트 건립 계획을 유성구청에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간 자본을 유치해 덕산 스파캐슬과 같은 온천 테마 리조트를 만들면 관광객들이 휴양을 하면서 체류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철준 유성 웰니스병원장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김 원장은 “유럽 등 선진국 사례를 보면 온천 지구에 허브기능을 수행하는 대형 시설이 있고 그 주변으로 온천수를 이용해 치료를 하는 병의원, 각종시설이 들어서고 쇼핑, 상권 등이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며 유성에도 이러한 모델 적용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진동규 유성구청장은 본보 시리즈에 적극 공감하며 향후 유성지역을 의료, 휴양을 테마로 한 발전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진 청장은 “다른 지역과 달리 유성온천은 국토의 중심부와 도심 속에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앞으로 사업주들에게 의료, 휴양 개념을 도입할 것을 적극 설명하고 대덕특구의 의료 관련 연구시설과 연계 쾌락의 문화가 아닌 의료, 휴양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경찰도 적극적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황운하 생활안전과장은 “불법 퇴폐 영업을 경찰력을 통해 몰아내고 행정당국이 대안을 찾아줄 때 관광특구 유성은 대덕연구단지라는 걸출한 시설과 절묘한 결합을 할 수 있다”며 “중도일보 시리즈와 맞물려 관계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 `상품'을 찾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오주영 ㆍ강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