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 고려인 동포들과 아리랑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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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여 고려인 동포들과 아리랑 합창

국제휴먼클럽, 러시아서 광복행사... 함께 어울리며 감동의 교감

  • 승인 2009-08-18 17:23
  • 신문게재 2009-08-19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모국이 사랑해야만 하는 동포들. `아리랑'과 `나의 살던 고향'을 부르며 굵은 주름위로 흐르는 눈물을 애써 닦는 카레이스키(옛 소련권에 사는 한국계)들을 보면서 비록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를 걸고 광복절 행사를 하지만 그곳에 같은 핏줄의 한 많은 동포들이 있기에 국제휴먼클럽의 8·15해방 광복절 행사는 계속될 것임을 확신하고 돌아왔습니다.”

국제휴먼클럽의 이정운 총재와 박중근 사무총장 등 휴먼클럽 회원들이 8·15 해방을 기념해 러시아에서 고려인 동포들을 돕기 위한 위문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이정운 총재가 18일 이같이 말했다.

국제휴먼클럽 회원들은 지난 15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음악극장에서 64주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8·15 해방을 기념해 고려인 문화 대축제를 개최하고 고려인 동포들을 위로했다. 극동시베리아 고려인단체연합회가 주관하고 국가보훈처가 주최한 이번 대축제는 한국교육원과 계룡건설, 아시아나 항공이 후원한 가운데 고려인 동포들을 상대로 한 노래자랑대회와 체육대회, 한복경연대회 등이 성대하게 펼쳐졌다.

매년 수천만원씩의 사비를 들여 고려인 동포들을 헌신적으로 도와온 이정운 총재는 “1945년 히로시마의 폭음으로 러일전쟁의 희생자가 돼 국적없는 신세가 되어버린 사할린 동포들은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고통받고 살아왔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고려인 동포들은 잃었던 주권도 나라도 찾지 못했기에 8·15해방 행사는 애처롭다”며 “그러나 아무르강변 레닌광장에서 샅바를 거머쥐고 즐거워하며 줄다리기로 힘을 모으고 뛰고 달리는 젊고 건강한 고려인 후예들이 파란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운 총재를 비롯한 19명의 행사단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3박4일동안 러시아에서 동포들과 한마음으로 어울려 즐겁고 뜻있는 광복행사를 가졌다.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국립극장에는 국제휴먼클럽 연예인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1000여명의 고려인 동포들이 모여들었고 품바거지로 분장한 배우의 익살스런 품바타령에 노인들과 어린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즐기며 회포를 풀었다.

이정운 총재는 현지 TV방송 인터뷰에서 “10여년간 이어오는 우리의 작은 정성이 고려인 동포들에게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이념을 초월한 한민족으로서 단합된 모습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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