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기관 충남대 무역학과 교수.한국무역전시학회 회장 |
지난 2년 동안 이번 국제학술행사를 주도해 온 추진단을 가장 걱정시컸던 부문이 바로 대전시의 미흡한 엔터테인먼트이었다. 이번 회의는 목요일에 시작하여 일요일 오전까지 이어졌지만 외국 손님들은 대전에 계속 체류하기보다는 서울과 부산으로 급히 이동하기에 바빴다. 그 만큼 대전에 체류할만한 매력적인 포인트가 적었다는 증거다.
이번 행사는 대전시가 앞으로 MICE 메카로 성공하려면 어떠한 엔터테인먼트를 시급히 갖추어야 하는 가를 새삼스럽게 각인시켜주었다. 세계 유명 브랜드를 가진 매머드급 호텔의 유치도 필연적으로 따라 주어야 함은 물론이고, 컨벤션센터도 지금의 2배 정도로 확장해야 하겠지만 그 보다 더 시급한 것은 대전시를 방문한 외국손님들에게 보여줄 엔터테인먼트 3거리(먹거리, 볼거리, 살거리)의 개발이다. 대전시의 MICE 산업의 육성 목적은 바로 MICE 개최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이기 때문이다. MICE 차원에서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일반 여행자들보다 2~3배정도 더 소비한다. 여행자들이 대전에 많이 오면 대전시의 숙박업, 음식업, 교통운수업, 유통업 등에 파급되는 엄청난 효과가 발생되기 되므로 MICE산업을 부가가치가 큰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라고 한다.
이번 제6차 아시아학 세계총회를 경험으로 하여 앞으로 더 많은 국제학술, 무역전시, 국제회의 등의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시급하게 조성해야 하겠다. 첫째, 시민의식 고양이다. 이번 학술대회처럼 전세계에서 온 다양한 외국손님들을 맞이하는 대전시민들이 외국손님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행의 성패는 입소문 마케팅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둘째, MICE 산업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MICE 산업관련 전문인력양성이 시급하다. 현재는 MICE산업발전 초기 단계이어서 국제행사가 많지 않지만 앞으로 점점 확대될 것에 대비하여 충남대학교 경영대학원에 ‘MICE전문인력양성과정’을 신설하여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준비가 시급하다.
셋째, 뭐니뭐니해도 성공적인 MICE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엔터테인먼트가 중요하다. 그런데 대전시와 인근에는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가 마땅치가 않아 국내 타 도시나 아시아 타 도시에 밀리고 있다. 대전에 가면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먹거리 개발이 시급하다. 볼거리로는 최근 새로 단장한 엑스포수목원, 오-월드동물원, 계족산 맨발걷기체험, 뿌리공원 등으로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에 추가하여 엑스포과학공원의 세계적인 관광단지화, 금산인삼단지의 관광상품화, 공주한국역사관광상품화, 대전인근에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가옥을 전시하는 리트월드 단지조성, 유성 궁동의 아시아타운 조성, 갑천유람선선상엔터테인먼트, 유성재래시장의 관광상품단지화 등을 시급히 추진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대전이 MICE 메카로 등극하기 위해서는 서울, 부산, 인천 등 국내의 경쟁도시는 물론이고 오사카, 상해, 홍콩, 싱가포르 등 동아사아 MICE 경쟁도시들과의 비교연구가 시급하다. 국내ㆍ외 대형 국제회의, 포상휴가, 무역전시, 컨벤션, 이벤트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내ㆍ외 경쟁도시와 특별하게 다른 차별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아학 세계총회를 계기로 대전시가 세계적인 MICE메카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번 아시아학 세계총회 결산을 엄정하게 평가하여 차기 대회부터 차근차근 적용해 가는 MICE 마케팅에 성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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