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신규대출 상담의 경우, 지난 3월 50.7%였지만 4월 53.7%, 5월 44.4%, 6월 44.0%, 7월 37.1%로 줄어들었다. 이와 달리, 금리조정 상담은 지난 3월 11.4%였지만 4월 18.0%, 5월 26.3%, 6월 23.0%, 7월 35.0% 등으로 증가했다.
2/4분기 이후에는 중소기업들의 대출 금리 환경은 악화되고 있는 상황.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이 대출을 하게 되면 신용등급별, 담보별, 대출기간별 조건에 따라 기본대출금리에 가산금리가 추가된다.
특히 기업신용등급은 1~10등급으로 나뉘는 데 6C등급 이상일 경우가 은행에서 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7A등급의 경우부터는 요주여신(부실위험 대상여신)으로 대출이 사실상 쉽지가 않다. 철강, IT, 해운 등 경기민감업종의 경우에는 5B등급 이상이어야 대출이 가능한 실정이다. 이같은 대출환경 속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업체들은 대출을 얻기 위해서라도 막대한 부담이 따르는 가산금리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참아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09년 상반기 중 지역별 금융기관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기업대출은 15조6000억원이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 증가분인 50조4000억원의 3분의 1에 그치는 등 대출공급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전반적인 대출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가산금리마저 치솟고 있어 저신용 중소기업의 경영사정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김환기(55·가명)씨는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지만 은행에서는 금리만 높여 부를 뿐”이라며 “아직도 신용등급이 낮은 업체들은 하루하루가 가산금리와의 전쟁”이라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공급에 대해서는 올해 초 은행과의 결의를 통해 만기연장을 해주는 차원에서 합의한 상태”라며 “가산금리는 업체의 다양한 대출조건에 따라 설정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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