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진의 난조는 시즌 초부터 문제시됐지만, 7월 우기를 거치면서 타선마저 급격한 부진에 빠지면서 1승 올리는데 애를 먹었다.
더욱이 8월 첫째주 삼성 원정 3연패, 홈 히어로즈 전 2연패에 이어, 지난주에는 상위권 팀인 두산과 SK를 맞아 5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에 고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16일 SK 전에서 연장 12회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 쇄신에는 일단 성공했다.
이번주에는 홈에서 삼성과 3연전, 서울 목동에서 히어로즈와 3연전이 예고돼 있다. SK 전 상승세가 이번 주 6경기를 포함한 남은 29경기에 어떻게 반영될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올 시즌 삼성 전 2승12패, 홈 3연전은 자존심 회복의 무대=한화이글스는 올 시즌 삼성에 절대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특히나 지난 5월27일 청주 경기서 승리한 이후 내리 7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삼성 전에서 드러난 특징은 간발의 차 패배가 유독 많다는 점이다. 1점차 패배는 4번에 달하고, 2점차 패배도 2번이다. 그만큼 박빙의 승부를 연출한다는 뜻이다. 삼성과 한화의 선발진 모두 5점대 이상의 방어율로, 8개 구단 중 최하권에 처져있다. 이는 결국 승부가 타선의 집중력과 화력에서 판가름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삼성 타선의 지난주 타율은 0.330으로, 한화의 0.213에 크게 앞선다. 한화 타선은 지난주 타격 20권에 단 한명도 포함되지 못했다. 한화 타선이 SK 전 역전승을 기점으로 되살아나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삼성 타선에서는 한화 전에 유독 강한 박석민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박석민은 올 시즌 16개의 홈런 중 8개를 한화 전에서 터트렸고, 지난주 타율도 6할(2위)에 이른다. 2, 3번 상위타선인 박한이(0.438)와 강봉규(0.381)에 대한 경계도 늦춰서는 안된다. 현재 5위인 삼성이 롯데(4위)및 히어로즈(6위)와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화를 제물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대목이다. 양팀은 18일 선발로 각각 유원상과 윤성환을 예고했다. 7월 이후 4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윤성환과 최근 2연패로 주춤하고 있는 유원상간 대결인만큼, 유원상의 호투 여부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2할대 승률 추락만은 막아야=한화는 올 시즌 29경기를 남겨둔 현재, 승률 0.304로 8위에 머물러 있다. 한화의 향후 행보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승률이다. 꼴찌 탈출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지만, 2할대 승률로 시즌을 마감하는 건 다소 치욕적이기 때문이다. 역대로는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0.188) 이후 지난 2002년 롯데(0.265)까지 모두 4개팀만 2할대 승률 밑으로 처졌다. 한화의 3할대 승률 유지 여부도 남은 기간 또 하나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 전에 이어 펼쳐지는 히어로즈 전도 한화 입장에서는 놓치지말아야할 경기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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