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 경우 대전보다 많은 지역축제 속에서도 일부 축제들이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대전은 마땅히 내놓을 대표축제조차 없는 실정이어서 대표축제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문화관광축제 현황을 조사해 모두 54개 지역축제를 선정하고, 이를 `최우수'와 , `우수', `유망', `예비' 등 4단계로 구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대전시에서 열리는 30여개 지역축제들은 `예비' 단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재 대전시가 주최하고 있는 지역축제는 2000년부터 열렸던 꿈돌이 사이언스페스티벌과 2004년 시작된 국제열기구축제 등이 전부고 나머지는 대부분 자치구에서 주최하는 축제다. 지난해 8월 `물'을 테마로 시도됐던 H2O(물)축제는 시민들의 싸늘한 반응에 따라 올해부터는 열리지 않는다.
그나마 1983년부터 시민의 날 행사를 대신하면서 시작됐던 한밭문화제가 규모나 참여도 면에서 대규모를 자랑했지만 2007년부터 없어졌고, 그나마 유성구의 눈꽃축제와 신탄진 봄꽃축제만이 20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최근 일각에서는 2007년 사라진 한밭문화제를 보완해 지역의 대표축제로 부활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반면, 충남은 문광부 조사에서 전남(8개)과 강원(7개)에 이어 6개 지역축제가 선정돼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축제가 선정됐다.
`금산인삼축제'는 최우수 단계로 구분됐으며, `강경젓갈축제'와 `천안흥타령축제'가 우수로, `한산모시문화제'와 `아산성웅이순신축제'가 유망 단계로 선정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는 `백제문화제'는 지난해 `예비' 단계에 신규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보령 머드축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돼 지난해 8억 원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자치구 별로 난립되는 축제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보다 내실 있는 축제들이 생겨날 것”이라며 “지역단위 축제라도 특성과 전통, 시민참여 등이 어우러지는 축제들이 대표축제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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