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멘토링(Mentoring)의 기원이다.
대부분 우리는 지혜와 헌신의 지도자로써의 멘토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지만, 한편으로 보면 자신의 스승을 신뢰로써 섬기며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텔레마코스와 같은 멘티가 있었기에 멘토의 가르침이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멘토가 소중한 멘티를 만나는 것, 그 일이 우리 충청지방통계청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우리청 행정인턴들의 이야기다.
올해 초 충청지방통계청은 텔레마코스와 같은 젊은 얼굴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지난해 말 정부의 청년실업난 해소 정책의 일부로 시작된 행정인턴제도에 발맞추어 충청지방통계청에서도 금년 1월에 대전 지방청에 4명, 충북 청주사무소에 3명의 행정인턴을 새로운 식구로 맞이하게 되었다.
어린 친구들이 얼마만큼 업무에 임해줄 수 있는지가 가장 걱정되고 민감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행정인턴들과의 첫 만남이후 7개월의 시간이 지난 지금, 이러한 고민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듯, 7명의 행정인턴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면접 때 자신이 통계청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언론학을 전공한 인턴은 현재 청 내의 보도자료 작성업무와 홍보전반에 걸친 업무에서 힘을 보태고 있으며, 특히 매달 한번 씩 언론사 기고문을 작성함에 있어서 좋은 글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통계학을 전공한 행정인턴은 학교에서의 제약된 이론적 배움에서 벗어나 직접 통계실무 과정을 몸소 체험하고 배움으로써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특유의 호기심과 무엇이든 더 배우려는 자세로 여타 직원 못지않은 업무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 인턴들이 업무에 임함에 있어 편한 일을 찾기 보다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현장 조사업무와 같이 힘은 들지만 하나라도 더 경험할 수 있는 실무를 배우고자 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어 업무를 가르치고 지도하는 입장에서도 참으로 대견스러웠던 부분이다.
우리 청에서는 그동안 정기적으로 행정인턴과의 간담회를 통해 인턴들의 속사정과 고민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왔다. 처음에는 행정인턴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실제로 회를 거듭할 수 록 간담회는 행정인턴들이 그 동안 실제로 업무를 행하면서 갖게 된 업무개선 아이디어와 생각의 나눔의 장이 되었고 그 들의 생생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들은 오히려 많은 부분을 새로이 알고,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단순히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으로 나뉘는 일방향적 관계가 아닌 행정인턴들과 통계청 직원들 간에 업무에 대한 상호 의견 교류가 이어지면서 통계청 업무에 작은 변화의 물꼬가 트인 것이다.
우리 행정인턴들은 아직 배우는 단계이지만 그동안 취득한 실무능력과 개별적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적재적소에서 조직의 빈틈을 메워주는 등 업무의 톱니바퀴를 원활하게 돌릴 수 있게 하는 윤활유와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있다.
최근에는 서구 월평동의 신축 통계복합센터 도서실 도서구축사업에 행정인턴들이 큰 힘을 발휘하였다. 지방청과 통계교육원에 나누어져있던 도서들을 한 곳으로 취합하여 도서관리 시스템 책자입력, 바코드 및 RFID부착 등 새로이 코드를 분류하는 도서정비 작업의 대대적 과정들을 인턴들 모두가 똘똘 뭉쳐 예정되어 있던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며 완료하는 등 뛰어난 업무수행 능력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통계복합센터의 도서관에 남다른 애착을 가질 것 같다며 웃으며 말하는 인턴들의 모습에서 일에 대한 보람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인턴들의 모습을 보면서 결코 녹록치 않은 경제상황이지만 우리 경제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인재들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충청지방통계청 7명의 행정인턴들 가슴엔 저마다의 꿈이 있다. 누군가는 통계공무원을 목표로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또 다른 분야의 취업을 위해 저마다의 방법으로 정진하고 있다.
지난 ‘대전·충남 행정인턴 위크숍’ 수기공모에서 우수작으로 뽑힌 우리청 행정인턴의 글귀가 떠오른다.‘순간을 소중히 하자’. 비록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놓여 아직 저마다의 목표점에 도달하지 못한 우리 인턴들이지만, 남을 탓하기 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와 시간들을 소중히 하고 자신을 성장시켜 나아가는데 온힘을 쏟는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그 들 모두의 꿈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충청지방통계청의 행정인턴들을 비롯해 각 기관에서 오늘도 열심히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멘티, 행정인턴들의 화이팅을 바라며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그 들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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