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길선]휴대전화,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유길선]휴대전화,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

[중도마당]유길선 둔산경찰서 수사과 주임

  • 승인 2009-08-17 14:12
  • 신문게재 2009-08-18 20면
  • 유길선 둔산경찰서 수사과 주임유길선 둔산경찰서 수사과 주임
흔히 운전중 울리는 휴대전화 벨소리에 많은 운전자들이 무심코 휴대전화의 통화 버튼을 누르게 된다.

▲ 유길선 둔산경찰서 수사과 주임
▲ 유길선 둔산경찰서 수사과 주임
그러나 이런 행위는 음주 운전에 버금가는 잘못된 운전 습관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은 잘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자동차 1600만대 세계13번째 휴대전화 보급률 74%로 세계1위, 우리나라의 현주소다. 운전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소주 한병을 마신 후 운전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한데도 단속의 눈길을 피해 버젓이 사용하면서 죄의식 없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선진국에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이 혈중알코올농도 0.1%와 같은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운전중 핸들조작실수와 급정거, 신호위반, 차선위반으로 인한 지그재그운전으로 후속차량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원인이 되어 교통사고에 대한 위험성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통시스템연구소 보고서에는 운전중에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는 사고위험률이 평소보다 2~3배로 높아지며 특히 10대 운전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10대에 비해 교통사고발생 확률이 4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고 난 후 운전자가 운전을 하기위해 다시 전방을 주시하는데 까지 동공이 회복하는데 필요한 인체반응시간은 2초가 걸린다는 연구에 따라 결과적으로 회복시간이 시간이 길어 사고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주에서는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어 법안을 상정하고 있고, 필리핀 에서도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금지되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그리스, 타이완, 호주, 덴마크,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의 국가에서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금지 법안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하다 적발되면 벌점 15점과 범칙금 6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또 운전을 하면서 금지해야 할 사항은 흡연, 헤드셋을 쓰고 볼륨을 높이는 일, 옆사람과의 장난, 화장하기, 선루프를 열고 아이들의 얼굴을 내미는 행위, 아기나 강아지를 안고 앞좌석에 타는 행위 등 이모두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거나 사고 발생시 치명상을 입기 때문이다.

대전경찰은 지난 1일 부터 운전중 통화를 단속하기 위해 출퇴근시간대 경찰관서는 물론이고 중앙부처와 관공서, 언론사, 100대기업 정문 앞에서 단속을 벌여 지도층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분위기를 국민에게 알리고 이를 계도해 나가고 있다. 단속에 어려움도 많다.

운전자들이 죄 의식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단속 과정에서 잦은 마찰도 빚어진다. 어떤 운전자는 휴대전화 통화를 하지 않았다며 증거 입증을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적을 위해 단속한다는 잘못된 의식도 하루 빨리 없애야 한다.

아무리 급한 통화라도 일단 차를 정차해 놓고 안전지대에 가서 맘 편하게 통화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경찰의 단속이 무서워 통화중에 전화를 끊으면 상대방이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전화 통화가 큰 죄는 아니지만 운전중에 휴대전화 통화는 커다란 죄다.

자신은 물론 상대방이나 불특정 다수에게 커다란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속만이 능사는 아니나, 시민의식 고양을 위해서 철저한 단속은 불가피 하다.

경찰관들도 똑 같은 처지다.

사복을 입고 일반 운전자의 자세로 돌아왔을 때 휴대전화를 써서는 안된다.

우리 경찰관들이 솔선수범해야지, 일반 시민들도 공감을 한다.

교통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운전자 스스로 교통법규를 준수해야한다. 이제부터라도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은 절대 금지하기를 당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