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롯데 전 패배 이후 10연패와 함께 SK 전 4연패를 동시에 끊어 냈다. 선발 연지의 6이닝 3실점 호투에 이은 중간계투진의 무실점 투구, 타선의 끈질긴 추격전이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SK와이번스의 12회말 경기에서 한화의 김민재가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의 물벼락 축하를 받고있다./손인중 기자 |
▲9회까지 3-3 팽팽한 접전=이날 승부는 10연패 탈출에 나선 한화와 상위권 재도약을 노리는 SK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 집중력에서 앞선 한화가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1회말 선두 타자 이영우가 상대 선발 김원형에게 우익수 옆을 통타하는 2루타를 터트린 후, 연경흠이 연속 안타를 쳐내며 1점을 뽑아냈다. SK는 1회초 한화 선발 연지의 구위에 눌리며 삼자범퇴로 물러난 뒤, 2회초 2사 뒤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박재홍부터 박재상까지 연속 5안타가 터지며, 3점을 뽑아냈다. 이후 양팀은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연지는 3회부터 6회까지 SK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추격의 불씨를 마련했고, 4회말 1사 후 구원 등판한 SK 이승호도 5회까지 무실점 호투했다.
한화는 연지의 호투를 발판삼아 6회말 동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선두 김태균이 1루타를 쳐내며 찬스를 만든 뒤, 이범호와 이도형이 각각 플라이아웃과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송광민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쳐냈다. 송광민은 28경기만에 14호 홈런을 터트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양팀은 9회 끝내기 득점 찬스를 모두 무산시키며, 연장 승부로 돌입했다.
▲연장 11회말 찬스 살리지 못한 한화=연장 승부 들어서도, 양팀의 승리 열망은 계속됐다. 한화는 9회 토마스에 이어 11회 구대성, 12회 윤규진을, SK는 8회 전병두에 이어 정우람, 정대현(11회), 임성헌(12회)을 각각 투입하는 총력전을 전개했다. 한화는 11회말 공격에서 4시간에 걸친 기나긴 승부의 끝을 보는듯 했다. 1루 대주자 한윤섭의 도루에 이은 김태완과 김태균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범호는 정대현과 손에 땀을 쥐게하는 승부를 이겨내지 못했다.
▲김민재 연장 12회말 끝내기 안타, 극적인 역전승=무승부로 끝날 것같던 승부는 한화의 12회말 공격에서 뒤집혔다. 선두타자 김강은 2루수 앞 내야안타를 친 후 송광민의 병살타성 타구 때 아웃됐지만, 송광민은 유격수 나주환의 1루 송구실책으로 2루 진루에 성공했다. 양승학은 곧바로 중견수 앞 1루타로 1사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김민재는 SK 마무리 투수 임성헌에게 우익수 앞 행운의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며, 팀에 짜릿한 역전승을 안겼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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