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박물관 대다수 `파보' 보존가치 있는 자료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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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박물관 대다수 `파보' 보존가치 있는 자료적어

11월 준공앞 허울뿐인 박물관될까 우려

  • 승인 2009-08-16 15:15
  • 신문게재 2009-08-17 6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올 11월 뿌리공원내에 준공 예정인 족보박물관이 족보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최초로 건립되는 족보박물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에서 족보 등에 대한 기증 의사가 쇄도하고 있지만 사실상 보존 가치가 높은 족보나 고문서는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5일 족보박물관에 따르면 전국 문중과 개인 소장가로부터 수백건에 달하는 기탁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기증 의사를 밝힌 족보는 동계혈족에 대한 종합적인 족보로 불리는 `대동보'와 한 파의 자손을 기록해 일반적인 족보로 불리는 `파보'로 최근 족보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집계 가족사를 기록해 족보의 초석이 되는 `가승'이나 역사적 의미가 있는 족보의 초간본, 족보를 찍은 목판 등 희귀성이 높은 자료들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박물관이 기증을 유도하고 있는 족보는 1900년대 이전에 발간된 족보와 초간본, 고문서 등이다. 대부분의 족보가 일본강점기에 발간 된 만큼 문중의 전통성을 알 수 있는 조선시대 이전 족보들에 가치를 두는 것이다.

여기에 초간본과 고문서는 역사적 가치가 큰 만큼 지속적인 관리, 보존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런 문서들이 대부분 개인 소유로 행방을 찾기가 어려워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골동품, 고서적 판매점은 족보와 고서적의 가격을 올려 구매를 유도하는 상황마저도 생기고 있다.

문제는 국내 최초로 건립되는 박물관이 족보 부족으로 자칫 허물뿐인 박물관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더욱이 족보박물관은 타 지자체에서도 관심의 대상인 만큼 박물관 운영의 성패에 따라 공을 넘겨주게 되는 우려도 낳고 있다.

족보박물관 관계자는 “옛 족보는 개인의 사유재산이기 전에 후손들이 함께 공유해야 할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한다”며 “기증자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예우를 가출 계획인 만큼 보존의 가치가 있는 자료들이 많이 기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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