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한국에서의 암 발병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95~2005년(10년간) 인구 10만 명당 암 사망자가 23.7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5년 인구 10만 명당 110.8명이었지만 2005년에 이르러 134.5명으로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한국의 주요 사망원인 중 1위가 암으로 인한 사망이어서 암보험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말할 필요도 없다.
이와 함께 암치료를 하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암센터의 2007년도 자료에 따르면 간암 6600만원을 비롯해 췌장암 6300만원, 폐암 4600만원, 담낭암 4200만원, 유방암 1700만원, 갑상샘암 1100만원 등의 치료비용이 소요된다.
이 비용은 교통비, 간병비 등을 합계한 실제 지출금액으로서 이같은 직접 소요비용은 서민들이 감당하기가 어려운 수준이다. 가족 중 일원이 암에 걸리게 된다면 가계경제가 휘청거릴 수도 있다는 데 보험설계사들은 경고하고 있다.
▲암보험 가입 때 주의점= 그렇다면 암보험을 무작정 가입해야 하는냐. 그것도 문제다. 기준에 따라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충분히 살펴봐야 한다. 암 발병시기가 언제인지가 관건이다.
우선 암보험 가입 후 90일 이전에 발병하게 된다면 보험금 지급이 없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또 암보험 가입 후 2년 미만 발병 시에는 50%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암보험 가입 후 180일 이내 발병 시의 경우, 10%만 지급(유방암의 경우)된다.
발병 빈도가 높은 갑상샘암의 경우 최소 300만~ 최대 1200만원만 지급된다는 점 역시 잊지 말아야 한다. 상피내암(암직전단계), 경계성종양(물혹), 피부암 등은 일반적인 암의 10분의 1수준으로 축소 지급되기 때문에 오해하면 안된다. 유방암을 비롯해 갑상샘암, 생식기암 등 발병률이 높은 암은 일반암이지만 보험금이 대폭 축소된다는 점 역시 알아둬야 한다.
▲암보험의 변화에 대처하자=한국인에게는 필수항목이 돼 버린 암보험은 발병 및 사망률이 높아지면서 지속적으로 축소되거나 보험료가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암 발병률이 높아질수록 보험회사는 암 보험금을 지급하게 되고 빈도가 늘어나면 보험회사가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생명보험회사 중 암보험을 취급하는 회사는 단 5군데며 판매하는 암보험의 보장범위 또한 갈수록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암보험 판매 역시 중단 여부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불리한 상황이다.
또 오는 10월부터 새로운 경험생명표가 적용되면 과거 발병빈도가 높았던 암보험의 보험료가 인상될 것이라는 예측 역시 무시할 수 없게 된다.
보험료 인상은 일반적으로 2~3년마다 이뤄지지만 이같은 인상은 기존 인상폭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민영의료보험의 보장축소에 대비해 당국의 예측과는 달리 해당 보험상품에 대한 신규 가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손해보험사의 자체 지침에 의해 판매가 조기마감되기도 했다”며 “암보험에 대한 다양한 변화를 미리 인지하고 자신에게 맞는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경태 기자 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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