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 1
지금까지 없는 형편에 우리 아이가 좋은 대학인 KAIST에 입학하여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받아서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저의 이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하기 위해 적은 금액이지만 KAIST에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돈의 액수가 작아 부끄러웠고 기부하기도 망설여졌지만, 우리아이의 학교인 KAIST에 대한 사랑과 관심만큼은 돈으로도 셀 수 없는 가슴 벅찬 애틋함이였기에 저의 이러한 마음을 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008, 2009년마다 100만원 기부한 KAIST 03학번 학부모 홍순응씨>
# 사례 2
국내 최초의 한의학 박사인 류근철(모스크바국립공대 종신교수ㆍ사진)씨가 지난해 KAIST에 578억원 상당의 재산을 기부해 개인 기부로는 국내 최고액을 기록했다. 그는 “내 소원인 ‘대한민국의 과학입국’을 위해 과학 영재의 산실인 KAIST를 세계 최고로 키우는데 일조하기로 결심한 것이 KAIST에 재산을 기부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06년 7월 13일 서남표 총장 취임 이후 KAIST의 기부금 수입은 국내 대학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KAIST발전재단에 따르면 서 총장 취임 후 기부금은 ▲2006년 52억 1000만원 ▲2007년 162억 9000원 ▲2008년 667억원 ▲2009년(8월 현재) 345억 6000만원 등 총 1188억 8000만원이다. 지난 2005년 기부금 7억 8000만원과 비교하면 놀라운 규모다.
서 총장 취임 이후 재미교포나 재일 교포, 외국인들의 기부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 2007년 재미 사업자인 박병준 뷰로 베리타스 특별 고문 1000만달러(한화 100억원) , 닐 파팔라도 미국 메디텍사 회장이 국내 대학 처음으로 250만달러(한화 약 25억원) 등을 기부했다.
이런 기부는 서 총장 취임 이후 KAIST를 세계 톱 10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신념이 크게 작용했다는 여론이다.
지난 12일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한 김병호 서원 동원 대표도 “KAIST가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로 국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며 전혀 인연이 없는 KAIST에 기부한 목적을 밝혔다.
또 KAIST의 기부자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행정도시에 조성될 류근철 캠퍼스나 김병호 IT 융합센터 등 기부자의 이름을 딴 강의실, 건물, 캠퍼스 등을 건립해 기부의 의미를 부각시켜주고 있다.
김수현 KAIST 발전재단 상임이사는 “기부하신 분들은 ‘KAIST의 발전이 한국의 미래와 같다’ 라는 공통된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또 서 총장의 ‘개혁’ 또는 ‘솔선수범’하는 이미지에 감동을 받아 기부하는 경우도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기부자들의 이름을 딴 캠퍼스, 건물, 센터 등을 설립함으로써 기부하신 분들의 뜻을 최대한 살려 용도에 맞게 기금을 사용하는 것도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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