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과 태안 등 서해안 지역 수협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어획량은 5372t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8415t보다 3043t(36%)이 감소했다.
이는 평년보다 개체수가 크게 증가한 해파리 때문이다. 지난 6월부터 서해안에 나타나기 시작한 보름달물 해파리, 노무라입깃 해파리가 점점 개체수를 늘려 최근에는 평년에 비해 10배 이상 많이 나타나고 있다.
개체 수를 불린 해파리는 바다에 설치된 어구에 유입돼 어구를 파손시키고 다른 어종과 섞여 어류의 신선도를 저하시켜 상품가치를 떨어뜨리는 등 어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
해파리 증가의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해수온도의 상승으로 인해 어장환경이 변화하고 해파리의 천적어종인 쥐치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피해가 계속되자 어민들은 해파리의 근본적인 퇴치방안 마련과 함께 생계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최모(70,보령 녹도)씨는 “유류유출 사고 후 어획량이 크게 줄었는데 해파리까지 나타나 고기 씨를 말리고 있다”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어민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해파리 피해를 지원할 법적 근거가 없어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정부에 피해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건의하고 빠르면 다음 주 중 시ㆍ군 대책반을 편성해 어업피해를 조사하고 대책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이성호 농림수산국장은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와 해파리 어업피해 대책을 논의하며 `농어업재해대책법'에 해파리 피해 규정 신설을 건의하는 등 해파리 대량 출현에 따른 관련 지원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며 “도 자체적으로도 피해대책반을 구성해 피해 복구와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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