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문학을 통해 곰나루전설과 조룡대전설 등이 설화로 전해지고 있으며, 시조와 한시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현대 문학에서도 금강은 백제의 멸망과 동학농민운동, 일제 강점기 하의 한이 서린 강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소설가 유현종은 `들불'에서 “금강을 이용해서 왜인들이 쌀을 가져가고, 그로 인해 백성들은 피폐해져 아사 직전까지 이르게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권력자들도 금강을 타고 오르며 뇌물을 거두어들이기에 정신이 없고 백성들은 점점 어려워만 진다”고 민초들을 수탈하는데 이용됐던 금강의 물줄기를 그리고 있다.
백제가 멸망한 이후 오랜 역사의 시간을 거치면서도 금강은 민족의 한을 담은 강이었고, 또 그렇게 묘사된다.
장효문의 서사시 `전봉준'에서도 동학운동 당시 공산성나루에서 잡혀 금강을 건너야 했던 전봉준의 모습이 그려진다.
채만식의 소설 <탁류> 역시 금강을 배경으로 민족사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탁류'에 묘사된 금강은 맑은 강물이 탁류로 변하는, 우리 역사가 일제의 억압에 짓눌리는 과정을 상징한다.
김주영의 소설 `객주'에도 금강이 등장한다. 금강의 수운을 바탕으로 번성했던 강경포구가 바로 `객주'의 무대 중 하나다.
그 한의 역사 뿐 아니라 금강의 서정성 또한 작품의 모태가 됐다. 부여에서 태어나 문화공보부 장관을 지낸 시인 정한모의 `금강에서'와 나태주의 `금강가에서' 등이 대표적이다.
금강은 또 근대화의 과정에서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는 죽음의 강으로 그려지기도 했으며, 향수를 담은 고향의 풍경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정지용의 `향수'에 등장하는 옥천의 실개천도 종국에는 금강의 물줄기가 되어 흐른다. 그렇게 금강은 역사가 흐르고, 문학이 흐르는 강이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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