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병원은 대전지역 종합병원 가운데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등록증을 받은 유일한 병원이다.
외국인 환자 유치경쟁에 불을 댕긴 곳은 선병원이다.
이 병원은 지난달 28일 외국인환자 의료기관으로 인증받자마자 이달 초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회 국제 아시아학자대회에서 홍보 부스를 설치,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행사 기간 중 130여 명의 외국인 학자들이 선병원 홍보부스를 찾았으며, 이들 중 50명은 혈압과 혈당 체크 등의 기본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과 아랍에미리트, 헝가리 출신 외국인 교수 6명은 유성 선병원을 찾아 반나절 동안 골밀도와 심전도 검사 등 30여 개의 검사를 받았다.
다음 달 중으로는 국립공주박물관을 비롯한 온양-덕산온천, 대천해수욕장, 무주 등 관광지와 연계한 의료관광상품 패키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홈페이지와 브로셔 등 홍보물도 러시아와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작해 국가별로 맞춤 마케팅을 한다는 계획이다.
선병원 이규은 행정원장은 “선병원의 특화된 건강검진은 동일검사장비 동일검사항목 대비 서울 유수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저렴한 가격에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외국인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며 외국인 환자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역 거점 병원인 충남대 병원도 반격에 나섰다.
선병원보다 한 달 먼저 등록증을 받았지만 이렇다 할 활동이 없다가 최근 외국인 환자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충남대병원은 국제 아시아학자대회 기간 중 신종플루 예방 부스를 설치해 외국인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와 각종 진료 혜택 등을 설명한 홍보 브로셔도 영문으로 제작, 배포에 나섰다.
지역 내에 소재한 여행사와 협력해 외국 방문 시 충남대병원으로 환자 유치 활동을 병행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외국인 환자 유치는 황금알을 낳는 의료관광을 활성화하는 초석이 된다”며 “지역 내 타 병원과 선의의 경쟁을 하며 외국인 환자를 지역 의료계에 유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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