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신학대(총장 도한호) 후문 옆에 사찰이 자리잡고 있어, 학교측의 시름이 깊다.
지난해 2월 한 불교신자가 헌납했다는 침례신학대 후문 뒤편 부지에 조계종 소속의 A 사찰이 들어섰다. 문제는 이 사찰이 침신대 정문을 통과해 정중앙 도로를 내려다 보는 위치로 자칫 학교내 건물로 오해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것. 더욱이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대학교에서 사찰이 훤히 보이자 학교측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 유성구 하기동 침례신학대 후문 옆에 사찰이 자리잡고 있어 웃지못할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사찰은 침신대 정문을 통과해 정중앙 도로를 내려다 보는 위치로 자칫 학교내 건물로 오해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손인중 기자 |
침신대는 지난해 건축을 허가해 준 유성구청에 공문을 보내 항의하는 한편 방안을 강구했지만, 법적 하자가 없는 사찰에 대해 아무런 조취도 취할 수 없었다.
침신대는 “법을 떠나 정서적으로 사찰측이나 허가 관청이 학교의 특성을 고려해 이를 피하는 것이 도리다. 사찰측이 침신대의 수업과 종교행사에 지장을 초래하는 방송 및 소음을 낼 경우 학생들의 집단 민원이 우려된다”며 수업 및 학내 행사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다.
사찰측은 행사시 소음을 최소화 할 것이라는 답변을 한 상태다.
일부 침신대 학생들은 사찰에 항의 표시를 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학교측은 높이 2 가량의 키큰 나무 6~7그루를 심는 임시조치를 취했지만, 잎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이마저도 소용이 없는 상태다.
침신대는 나무 식재에 그치지 않고 사찰을 가릴 수 있는 고층 건물을 건립할 방침이다. 강의실과 기도실 등 복합 기능이 첨부된 건물로 사찰을 가리기 위한 건물 건립 계획을 세운 상태다.
침신대 관계자는 “당초 사찰이 아닌 보육원이 들어선다고 해서 큰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학교 입구에 들어서면 정중앙에 사찰이 보이는 것이 문제”라며 “일반대학도 아닌 신학대에 사찰이 중앙에 자리잡은 것 같은 느낌이어서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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