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와 사찰 '이상한 동거'

  • 사회/교육
  • 미담

신학대와 사찰 '이상한 동거'

침신대 정면에서 보여... 학교측 대책 고심

  • 승인 2009-08-11 18:00
  • 신문게재 2009-08-12 5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신학대에 사찰이?'

침례신학대(총장 도한호) 후문 옆에 사찰이 자리잡고 있어, 학교측의 시름이 깊다.

지난해 2월 한 불교신자가 헌납했다는 침례신학대 후문 뒤편 부지에 조계종 소속의 A 사찰이 들어섰다. 문제는 이 사찰이 침신대 정문을 통과해 정중앙 도로를 내려다 보는 위치로 자칫 학교내 건물로 오해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것. 더욱이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대학교에서 사찰이 훤히 보이자 학교측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 유성구 하기동 침례신학대 후문 옆에 사찰이 자리잡고 있어 웃지못할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사찰은 침신대 정문을 통과해 정중앙 도로를 내려다 보는 위치로 자칫 학교내 건물로 오해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손인중 기자
▲ 유성구 하기동 침례신학대 후문 옆에 사찰이 자리잡고 있어 웃지못할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사찰은 침신대 정문을 통과해 정중앙 도로를 내려다 보는 위치로 자칫 학교내 건물로 오해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손인중 기자

침신대는 지난해 건축을 허가해 준 유성구청에 공문을 보내 항의하는 한편 방안을 강구했지만, 법적 하자가 없는 사찰에 대해 아무런 조취도 취할 수 없었다.

침신대는 “법을 떠나 정서적으로 사찰측이나 허가 관청이 학교의 특성을 고려해 이를 피하는 것이 도리다. 사찰측이 침신대의 수업과 종교행사에 지장을 초래하는 방송 및 소음을 낼 경우 학생들의 집단 민원이 우려된다”며 수업 및 학내 행사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다.

사찰측은 행사시 소음을 최소화 할 것이라는 답변을 한 상태다.

일부 침신대 학생들은 사찰에 항의 표시를 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학교측은 높이 2 가량의 키큰 나무 6~7그루를 심는 임시조치를 취했지만, 잎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이마저도 소용이 없는 상태다.

침신대는 나무 식재에 그치지 않고 사찰을 가릴 수 있는 고층 건물을 건립할 방침이다. 강의실과 기도실 등 복합 기능이 첨부된 건물로 사찰을 가리기 위한 건물 건립 계획을 세운 상태다.

침신대 관계자는 “당초 사찰이 아닌 보육원이 들어선다고 해서 큰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학교 입구에 들어서면 정중앙에 사찰이 보이는 것이 문제”라며 “일반대학도 아닌 신학대에 사찰이 중앙에 자리잡은 것 같은 느낌이어서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