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서남표)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의 일종인 `학교장 추천 전형'을 처음으로 실시, 총정원 970명의 15.5%에 해당하는 150명을 최종 선발했다고 10일 밝혔다.
KAIST는 지난 5월말 전국 651개 일반계 고교에서 1명씩 학교장 추천을 받은 뒤 전임 입학사정관 6명과 교수 입학사정관 34명, 박승 전 한국은행총재 등 사회 저명인사 입학사정관 6명이 고교를 직접 방문, 면접평가를 거쳐 지난달 16일 1차 합격자 300명을 선발했다. 이어 2단계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 150명을 확정지었다. 최종 150명 중에는 농어촌지역 학생 16명과 저소득층 학생 15명이 포함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학생이 53.3%(80명), 타지역 학생이 46.7%(70명)를 차지했다. 남학생 60.0%(90명), 여학생 40.0%(60명)로 나타나 KAIST에 현재 재학 중인 여학생의 비율인 23%보다 17%포인트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50개 고교 중 91개 고교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KAIST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합격자 가운데엔 특정분야에 영재성을 보이는 학생이 여럿 포함돼 눈길을 끈다. 서울 백암고 박병훈(17) 학생은 국내 특허를 여러 개 갖고 있거나 출원 중이고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벤처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 서울시 시민상 등을 받은 바 있다. 실업계인 대진정보통신고의 조민홍(18) 학생은 로봇분야의 영재성과 창조성이 빛났으며 한일고 김남우(18) 학생은 고교 수준의 교재 2권(수리·과학 논술집, 수학이론 및 해설집)을 저술했다.
대전 지족고 이경율(17) 학생은 발명특허 6건, 실용신안 2건을 갖고 있으며 동국대 사범대부속고 오장섭 학생은 어머니와 함께 매달 한 번씩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해 왔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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