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경을 둔 부모들은 노심초사하며 자식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있다. 다행히 대전·충남에선 신종플루에 감염된 전·의경이 아직까진 나오지 않았지만, 만일 한 명의 감염이라도 생기면 빠른 전염력으로 인해 피해가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
전·의경들은 단체생활을 하고 집회 시 파견근무, 빈번한 민간인 접촉 등으로 신종플루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충남 경찰의 경우 해수욕장에 여름경찰관서 개서 등으로 외국인이나 민간인과의 접촉이 상대적으로 높다.
10일 대전·충남 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전청에 소속된 전·의경 수는 6개 부대에 456명이며 일선서까지 합치면 511명에 이른다.
충남청은 5개 부대에 모두 771명이 근무하고 있다.
양 청은 전·의경에 대한 신종플루 감염대책을 긴급현안 업무로 상정, 침입을 방지하고 있다.
충남청은 보건소와의 협조가 눈에 띈다. 지난주 보건소의 힘을 빌려 방역활동을 실시했고, 이번 주 내로 각 시·군 보건소장을 초청해 대원들에 대한 예방교육을 할 예정이다.
중대별로 구내식당에 배식 전 손 씻는 곳도 마련해 놨고, 휴가와 외박을 나간 대원이 복귀 전에 중·소대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몸 이상 여부를 체크한다.
감기 기운이 있을 시 복귀를 미루고 보건소에서 진료를 먼저 받는 지침도 내려졌다.
행정반에서도 귓속 전자체온계를 비치해 당직 반이 대원들의 체온을 직접 체크한다.
대전청 역시 절치부심이다.
외출, 외박, 휴가 대원을 집중관리하면서 대원들에게 전체적인 예방지침까지 내려졌다.
열이 나는 등의 감기 기운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바로 보건소 직행이다.
지방청 관계자는 “그 어떤 업무보다 신종플루 예방대책이 긴급현안”이라며 “대구 지역을 등지로 전·의경이 신종플루에 감염되고 있고, 아직 대전·충남청에선 감염된 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방심하지 않고 예방대책 등을 충실히 세우고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지방청의 노력에도 불구, 자식들을 전·의경에 보낸 부모들은 하루하루가 노심초사다.
인터넷상의 전·의경 부모 카페 모임 등엔 신종플루를 걱정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카페의 한 회원은 “예전엔 집회에 나가 다칠까봐 노심초사했는데 이젠 신종플루로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며 관계당국이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갖춰주길 바랐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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