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차 교섭 이후 지난달 15일 열렸던 7차 교섭이 결렬되면서 지난달 29일 대전시내버스 노조측이 충남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1차 조정위원회가 열렸으며 12일 2차 조정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2차 조정위원회에서도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 등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노조측은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시조합과 시청 북문 광장에서의 집회를 신고 했으며 14일에는 버스파업을 위한 찬반 투표를 예정하고 있다.
현재 노조측은 시급 2% 인상, 무사고 포상금 5만원 인상, 휴가비 5만원 인상, 계약직 월 1일 유급 휴무 인정을 요구하고 있는데 반해, 사측은 휴가비 연 3만원 인상, 계약직 월 1일 무급 휴무, 임금 피크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조측의 예고한 단체 행동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인근 충남의 20개 버스사가 지난 2월 임금 동결을 결의한 것을 비롯해 준공영제를 시행중인 부산은 무사고 포상금 2만원, 하계 휴가비 5만원 인상, 대구는 무사고 수당 2만5000원 인상 등에 합의해 타 시도에 비해서도 대전시내버스노조의 요구는 다소 무리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전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2월 10일 대전지방 노동청과 대전시,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등과 한국노총 대전지역본부 등과 함께 `대전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무분규 선언'을 한데 이어 지난 2월 23일에는 임금 동결과 반납, 삭감 등을 합의한 바 있어 임금 인상을 이유로 단체 행동을 예고한 이번 노조 측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07년 11일간의 장기 파업으로 서민의 발을 묶어 지탄을 받은 바 있는 노조 측이 시민 모두가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는 이때 자신의 이익만 주장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최선의 성과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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