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매정보 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7월 경매동향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지역의 아파트 경매는 예년수준을 회복하면서 부쩍 나아진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7월 대전지역 아파트 매각률은 45.1%로 6월에 비해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0%p 넘게 상승했다.
매각가율과 평균응찰자 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해 오히려 금융위기 이전보다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대전지역 아파트 경매는 서구지역이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률, 매각가율 1.2위를 모두 서구에 소재한 아파트가 차지한 것.
경쟁률 1위를 차지한 서구 관저동 주공아파트는 2100 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로 지난 6월 1차례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 대비 70%로 떨어진 상황에서 소유자가 점유하고 있어 지난 7월 7일 28대1의 경쟁을 보인 끝에 감정가에 육박하는 9256만원에 매각됐다.
충남지역 아파트는 6월 872건에 달했던 진행물건 수가 202건으로 예년수준을 회복하면서 매각률, 매각가율, 평균응찰자 수 등 관련 지표도 예년수준으로 복귀했다.
매각률은 52%로 올해 들어 월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매각가율도 81.3%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평균응찰자 수는 9.5명으로 지난 2006년 2월 기록한 12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건 수가 대폭 줄어든 것은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기로리 주성레이크빌 아파트(총 110개 물건), 금산군 금산읍 하옥리 대원산마루 임대아파트(총 174개 물건) 등이 6월 중에 상당부분 주택공사 등에게 매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의 신천아파트가 경쟁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이 물건은 올해 4월과 6월 두차례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충남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27명이나 몰렸다.
소유자가 점유하고 있어 임차인 보다 명도부담이 적다는 점도 인기를 끈 요인이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아파트 경매가 이뤄지면서 매각률과 매각가율, 평균 응찰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부동산 시장 전반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각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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