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9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올 시즌 12차전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허용하며, 7-10으로 패했다. 전날 9회 황재균에게 결승타를 허용하며 4-5로 아쉽게 패한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듯,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5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만을 기록한 상대 선발 김수경을 맞아 6이닝동안 2점을 뺏는데 그치며, 승리를 헌납했다.
데뷔 첫승에 목마른 한화 선발 에릭 연지는 이날도 홈런 3방에 무너지며, 첫승 도전을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피홈런수가 많은 양팀 선발 투수의 전력상, 홈런포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 9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우리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3회말 1사 2루에서 한화 강동우 선수가 우익수 뒤로 홈런을 날리며 볼을 응시하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포문은 히어로즈가 먼저 열었다.
히어로즈 송지만은 2회초 1사 상황에서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경기 초반 팽팽한 0의 균형을 깼다. 히어로즈는 3회 들어서도 송지만과 함께 한화이글스를 친정으로 둔 클락의 2점 홈런 등에 힘입어 4점을 더 달아났다.
한화의 자존심은 강동우가 세웠다.
강동우는 선두타자로 출격한 3회말 공격에서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강동우는 이날 2안타를 추가하며 10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가는 한편, SK 정근우와 두산 김현수, LG 박용택에 이어 최다 안타 순위 4위를 유지했다.
강동우를 제외한 한화의 여타 타선은 7회까지 4안타에 그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김태균은 4타수 무안타, 이범호는 3타수 1안타에 각각 그치며, 최근 부진을 회복하지 못했다. 히어로즈는 이 틈을 타 5회 1점, 7회 4점을 추가했고, 사실상 이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한화는 경기 막판 투ㆍ타에서 `비운의 유망주' 김백만과 양승학의 활약이 이어지며, 희망을 남겼다.
8회말 공격에서는 강동우의 대타로 타선 양승학의 홈런성 2루타와 김민재의 볼넷, 김태완의 2루타를 묶어 2점을 더 따라갔다. 양승학은 9회말 공격에서는 연경흠의 볼넷과 이희근의 진루타로 만든 1사 2, 3루 찬스를 놓치고 않고, 좌중간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젊은피의 힘을 과시했다.
구원 투수진에서는 지난 4월16일 SK 전 0.1이닝 등판 후 2번째 1군 마운드에 오른 김백만의 활약이 좋았다. 2-10으로 뒤진 7회 1사 2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 1.2이닝을 무안타로 돌려세우며, 9회 마운드를 윤규진에게 넘겨줬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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