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직원이 금리 상향 조정된 ‘e-플러스 정기예금’상품을 고객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
▲예금금리 ‘업(UP)’= 은행권에서는 한국은행의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기존 고객의 이탈을 줄이기 위해 예금상품의 금리를 앞다퉈 인상하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년 만기 ‘수퍼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 최고금리를 연 3.6%에서 3.7%로 0.1%포인트 높였다. 지난 5월 말 대비 0.35%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우리은행 역시 ‘키위 정기예금’의 1년제 최고 금리를 지난 5월(연3.65%)에 비해 0.25%포인트 올린 연3.9%로 조정했다. 신한은행도 이달부터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지난달보다 0.2%포인트 인상된 3.70%로 바꿨다.
하나은행도 인터넷 전용상품 ‘e-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를 2년제는 연 3.5%에서 3.6%로, 3년제는 연 3.6%에서 3.8%로 각각 인상해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외환은행 역시 금리 인상 추세를 이어받고 있다. 외환은행은 ‘예스 큰 기쁨 예금’ 1년제 금리를 5월 대비 0.25% 인상해 3.5%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금리를 인상하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이유는 시중에 풀려 있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금리가 꾸준히 인하됐지만 경기 불안감 때문에 시중에는 방향성을 잃은 자금이 쌓였던 게 사실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 역시 이들 은행권의 금리 인상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리를 높이는 것”이라며 “향후 기준 금리의 상승기대감 속에서 은행들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CMA도 덩달아 ‘업(UP)’= 이미 지난 4일부터 CMA만으로도 입출금을 비롯해 송금, 공과금 납부 등 소액 지급결제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고금리ㆍ편의성을 모두 갖춘 증권사들은 CMA 금리 인상을 통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소액 지급결제를 시작하는 증권사는 현대·미래에셋·대우·삼성·한국투자·우리투자 등 13곳에 달한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달 초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은 3%대에 머물렀던 금리를 4%대 이상으로 상향조정하고 고객몰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 4.0%, 삼성 4.0%, 우리투자 3.0%, 하나대투 4.1%, 한화 4.2%, 현대 4.1%, 메리츠종금 5.0% 등 CMA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연 4% 금리 적용이 신규 고객에게만 해당됐지만 기존 고객이 은행 연계계좌를 삼성증권 계좌로 이동하더라도 적용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대우증권은 주식·펀드·CMA 등 모든 대우증권 카드를 새로 발급받는 개인 고객에게 전국 모든 은행의 자동화기기에서 돈을 찾고, 이체할 때 수수료가 면제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중한 판단이 앞서야= 이처럼 은행예금금리와 CMA 금리가 고객유치를 위해 인상되고 있긴 하지만 수요자 측면에서는 자신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데 신중해야 한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단순히 신규 고객 가입율을 높이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등한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
게다가 은행상품 역시 기한제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자금 이용 계획에 맞춰 상품 가입을 해야 한다는 게 투자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무조건 금리가 높아졌다고 볼 수도 없는게 세금이 적용되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실제 본인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낮다”며 “연금리가 일부분 높아졌다지만 실제 매월 적용되는 것은 분할된 금리이기 때문에 충분히 알아보고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고 밝혔다./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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