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성구 지족동 대전선사박물관이 현장체험학습을 온 초등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대전 60년, 발굴이야기’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대전선사박물관(관장 류용환)에는 매일 수 백 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찾고 있다.
대전시 출범 60주년을 맞아 60주년 타임머신전이란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는 대전에서 최초로 발굴조사가 이뤄진 괴정동유적을 비롯해 둔산동 선사유적, 비래동 유적, 상대동 유적, 용산동 구석기유적 등 현재까지 이뤄진 77건의 고고학적 조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땅속에 묻힌 유물과 유적을 조사해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는 발굴조사를 소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난 1989년 대덕군 전역의 편입과 함께 대전직할시가 된 대전시의 출범 60주년을 맞아 국토의 중심이자 과학도시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온 대전지역의 역사와 문화 발전상을 되짚어보는 자리여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 9일 대전선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대전 60년 발굴이야기’특별전을 찾은 어린이들이 대전 발굴 유적 분포도를 살펴보고 있다. |
초등학교 2학년생 딸을 데리고 온 오혜진(41·대전시 동구 가오동)씨는 “박물관을 탐방하는 아이의 방학숙제를 하기 위해 선사박물관에 왔는데 마침 대전시 출범 6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아이에게 내 고장과 우리 동네를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반가워했다.
누나와 함께 선사박물관을 찾은 박현우(12·대전시 대덕구 비래동)군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무덤인 고인돌이 있으며 여기에서 청동기시대 무기인 비파형동검이 나왔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비파형동검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류용환 대전선사박물관장은 “내동리고인돌과 대청댐 수몰지구 등 미공개 발굴사진과 충남대박물관, 공주박물관 등 각지에 흩어져 있는 대전의 대표적 유물 80여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을 알리고 지역의 발전상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 60년, 발굴이야기’특별전은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며 선사박물관은 학생들의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첫 나라 고조선, 수도는 어디였나?’, ‘고대 아이언로드, 삼한으로 통한다’, ‘고구려 고분벽화, 세계를 그리다’ 등 문화영화를 함께 상영하고 있다./임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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