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 동안 부여에 비가 오지 않은 날은 9일 밖에 되지 않는다. 22일 동안 425.5㎜의 장맛비가 내렸다.
금산도 20일 동안 515.5㎜의 장맛비가 내리는 등 충남지역에는 평년보다 150㎜가량 많은 비가 내려 일부 논밭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비 오는 날이 많으면서 평년 기온은 예년보다 낮았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달 금산의 평균 낮 최고기온은 28.2도로 평년 최고기온 29.5도 보다 1.3도 낮았다. 부여와 보령 등 도내 대부분 지역도 예년보다 1~2도 낮은 온도를 나타냈다. 지난 한달 동안 도내 평균기온은 22.9도에 머물렀다. 평년보다 2~3도 가량 낮은 수치다.
농작물 생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일조시수는 123.8시간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는 17.5시간 늘었지만 평년보다는 44.4시간 적었다.
많은 장맛비와 저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일부 벼 등 식량작물과 각종 밭작물의 생육이 예년보다 부진하고 배, 사과 등 각종 과일도 당도저하 등으로 품질이 낮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 충남 농업기술원이 지난 달 도내 병 생육 상황을 조사한 결과 일부 벼 잎길이가 71.9㎝로 평년보다 2㎝가량 작았다.
다행히 포기당 이삭 수와 이삭당 벼알 수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저온 현상이 계속되고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더욱 늘어날 경우 과일 당도 저하 등 농작물의 생육 부진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모(54,부여 규암면)씨는 “7월 한달 내내 비가 내려 이삭 수가 평년보다 적은 것 같다”며 “8월에도 비가 계속 내리면 수확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8월들어 평년 기온을 회복하더라도 벼 잎도열병, 흰잎마름병 등 병해충 발생이 예상돼 농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지만 일조량이 많아 아직까지는 농작물 생육에 큰 지장은 주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태풍 또는 이상 기후가 나타날 경우 작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기상재해대책을 적기에 추진하고 병해충 방제를 실시해 피해를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