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가 녹조류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은 황토살포선과 조류제거선을 투입 연방 황토를 뿌리고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조류 퇴치에는 역부족이다.
지역주민에 따르면 어업 허가가 난 지역에서 쏘가리와 붕어 등이 많이 잡혔지만,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녹조류 때문에 물고기들이 이미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29일 회남면 회남대교 인근에서 처음 발생한 녹조류는 장마가 끝난 뒤에 햇빛이 강해지고 수온까지 상승하는 등 녹조 번식이 유리해지면서 점차 확산되고 있어 조류주의보 발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곳은 대전ㆍ충청 지역의 상수원으로써 동구 추동취수탑과는 불과 10㎞ 남짓한 거리에 있어 확산 방지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은 녹조류의 확산을 막기하기 위해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녹조 발생지역에 황토를 살포하는 등 긴급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장마가 끝나면서 녹조류의 먹이가 되는 부영양화 물질인 인과 질소의 영양원 유입이 계속되고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녹조류의 생육 환경이 최적화됨에 따라 방제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시도 상수원인 대청댐의 녹조류 발생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거의 매일 녹조 발생지역에서 시료를 채취 수질검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 이날도 대전시상수도본부의 담당직원이 조류발생지역인 회남면 회남대교에서 간이검사를 하는 모습이 기자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간이 검사를 벌이던 대전시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대청호는 대전시민의 식수원으로 지난주부터 조류발생지역에서 간이검사를 벌이고 있다”며 “조류 발생 농도에 따라 대처방법이 틀린데, 검사결과 데이터를 정수장에 통보해 활성탄 투입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의 대청호 조류발생지역 수질검사에 따르면 조류 개체 수는 7월 29일 685개, 30일 2126개, 지난 3일 2200개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 상수원관리과 관계자는 “대청호 조류발생지역에서 시료를 채취했는데 수질검사 결과가 내일(6일) 나온다”며 “조류 경보나 주의보 발령 여부가 바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 관계자는 “회남대교 주변에서 발생한 녹조류가 하류지역으로까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지작업에 나서고 있는데 진행속도가 빨라 어려움이 있다”며 “녹조류 증식상황을 봤을 때 조류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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