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있었던 대전지방경찰청 둔산신청사 준공식 축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 지사는 강희락 경찰청장을 향해 쓴소리를 한 것이다.
본보가 5일자로 보도한 ‘지방경찰의 소외 받는 인사 문제’를 거론하며 강 청장에게 ‘압력’을 가했다.
이 지사는 정치인 답게 축사 적당한 부분에 “강희락 경찰청장에게 다소 섭섭한 게 있다”며 운을 뗀 뒤 “지방경찰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는 경무관, 총경 등의 인사에서 지방 경찰에 많은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의 발언 이면에는 강 청장과의 각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가 지난 1993년 경찰청 기획관리관(치안감)으로 있을 때 강 청장은 당시 경무국 경무계장(경정)으로 근무했었다.
당시 경찰 계급으로 하늘과 땅 차이 만큼 컸었으나, 두 사람은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 이상으로 통하는 점이 있었다고 이 지사 측이 전했다.
이 지사의 이날 ‘쓴소리’는 내년 초 있을 경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충청 소외론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지역 경찰은 받아들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경찰관들은 이 지사의 이날 ‘일침’을 두고 경찰 내부에서 하지 못하는 말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해줘 고맙다는 반응이다.
한 경찰 간부는 “내친김에 이 지사가 연말 경찰 총경급 이상 인사 때 대전과 충남이 소외되지 않도록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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