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덕]국가기록원 40년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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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덕]국가기록원 40년을 돌아보며

[수요광장]박상덕 국가기록원장

  • 승인 2009-08-04 14:19
  • 신문게재 2009-08-05 21면
  • 박상덕 국가기록원장박상덕 국가기록원장
올해로 국가기록원이 설립된 지 어느덧 40주년이 됐다. 사람으로 따지면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것이다. 4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다 보니 처음 설립 때와 비교하면 인적·물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설립 당시였던 1969년 8월에 국가기록원은 총무처 소속의 정부기록보존소로 시작하였는데 3개과 규모에 전 직원이 22명에 불과했고 서고도 하나 없이 정부문서를 마이크로필름으로 촬영하여 보관하는 일이 주 업무였다.

▲ 박상덕 국가기록원장
▲ 박상덕 국가기록원장
40년이 지난 지금 행정안전부 소속의 국가기록원으로 명칭도 바뀌었고 인력도 300명을 훌쩍 넘는 큰 조직으로 발전하였으며 석·박사급의 전문 인력이 전체의 46%를 차지하는 국가기록관리정책을 책임지는 전문기관으로 성장하였다. 또한, 본원의 위치도 서울 광화문 종합청사에서 1998년 이후부터는 현재의 대전시 서구 둔산동 정부대전청사로 바뀌었다. 대전으로 이전한지도 10년이 넘었다.

그 동안 국가기록원은 정부 각 기관이 업무를 처리하면서 생산한 각종 문서, 올림픽·월드컵 등 주요 행사의 계획과 관련 사진·영상 등 국가적으로 의미 있는 기록물을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시대변화에 발맞춰 전자적 형태의 기록물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기록관리시스템을 개발하여 전 행정기관에 보급도 하고 주요 기록물을 정리하여 콘텐츠화함으로써 인터넷포털(나라기록포털: http://contents.archives.go.kr)을 통해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고문서 보존·복원 기술, 친환경 서고 소독자동화기술 등 우수 기록물 관리기술을 우리 힘으로 꾸준히 개발해 왔으며, 2007년 성남에 건립한 나라기록관은 서가의 길이가 서울~대전간 고속도로보다도 길고 200페이지 서류철을 약400만권이나 보관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서고로서 이제는 외국 관련기관 종사자의 주요 방문코스가 되었다.

이러한 국가 차원의 기록관리 정책과 사업뿐만 아니라 국가기록원은 본원이 대전에 위치한 공공기관답게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도 전개해 왔다. 매년 5월 시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록사랑 나라사랑' 백일장을 개최하여 기록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으며,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 중에는 시민강좌, 청소년체험교실을 개설하여 지역 주민의 교양과 문화적 소양을 넓히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또한, 국가기록원은 정부대전청사 내에 상설 전시공간을 보유하고 있는데 기록의 역사적 의미와 방법, 우리 선조의 기록전통 소개와 함께 정부수립 이후 주요 사건·행사의 바탕이 된 문서와 사진, 그리고 역대 대통령의 육성연설과 외빈 선물 등 다채로운 기록물을 편안하게 훑어 볼 수 있도록 하여 어른은 물론이고 청소년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번 40주년을 맞이하여 대전청사 내 기획전시관에서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기록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길'을 주제로 국가기록원의 지나 온 발자취와 함께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발전과정을 담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주요 기록물 250여점을 이달 말부터 전시할 예정이다.

요즘 각종 오락매체의 발달과 온라인 PC 게임의 확산으로 일기를 쓰거나 메모 하는 좋은 습관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고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기록을 통해 자신과 대화하고 주변인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한 인류의 자산이 아닐까.

기록원 40주년을 돌아보며 마련한 특별전이 화려함은 좀 덜하겠지만 재미있고 독특한 기록물을 통해 짧은 시간 우리 역사와 문화도 돌아보고 기록의 소중함도 느껴보는 괜찮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가족과 함께 많이 방문해 주길 바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분들께 국가기록원이 좀 더 친숙한 기관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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