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숙 조치원중 교사 |
이런 아이들 하나하나의 소중함과 고귀함에 나는 또 한 번 가슴이 벅차고, 우리 미래의 꿈이고 희망이란 생각에 어깨가 한 없이 무거워진다. 이런 아이들과 함께하는 우리 주변의 홀로 사시는 독거노인, 노인복지시설 요셉의 마을로 향하는 봉사활동 발걸음은 더없이 가볍고 언제나 밝은 미래, 따뜻한 우리 세상을 보는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다.
학기 초가 되면 해마다 해오던 일이라 그런지 많은 아이들이 혼자 사시는 노인분들께 음식배달하기, 노인복지시설 요셉의 마을 봉사활동하기, 경로당과 자매결연 맺기 등에 관심을 갖고 물어오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 아이들에게서 나는 그들의 순수함과 진실함을 볼 수 있어 너무 좋다.
몇 년 전부터 내가 근무하는 학교 주변에 홀로 사시면서 몸이 불편하신 독거노인 분들을 마을의 이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아이들이 학교에서 점심식사 후 남은 밥과 반찬을 도시락으로 만들어 방과 후에 배달하고 있다. 물론 급식실에서 근무하는 영양사와 급식 도우미 아주머니들의 도움 없이는 어려운 일이지만, 그 취지에 기꺼이 협조해주시는 분들의 사랑이 담긴 도시락이 만들어져 우리 아이들의 손에 들려 가는 모습에 다시 한 번 밝은 미래를 보며, 아이들도 배달 후 독거 노인분들의 고맙다는 한마디에 뿌듯해 하고 기뻐하는 모습에 다시 힘을 얻는다.
그 뿐만 아니라, 한 학기에 네 번 첫째 주 토요일에 요셉의 마을을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하는데, 그 곳에서도 역시 노인 분들의 식사 수발, 시설 내 청소, 말 벗 해드리기, 세탁물 개기, 시설 주변 잡초제거 등 정성껏 돌봐드리고, 땀 흘려 봉사하는 모습에 아이들의 착하고 바른 인성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자매결연 맺은 경로당에 찾아가 핵가족화로 인해 집에서 경험하지 못한 조부모 관계도 실제로 경험하고, 청소 및 위문 공연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세상의 밝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들이 핵가족 사회에서 나타나는 이기주의, 청소년 비행, 부모 공경 소홀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치유하고,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남과 함께 사는 사회, 작은 정성과 배려로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사회에서는 효를 강조하고 경로사상을 부르짖는다. 그러나 외로운 노인들의 마음을 달래줄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학교에서 가르치는 효친 경로가 학생들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학생들에게 말과 구호로 가르치는 `효'보다는 한 번의 실천, 한 번의 체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체험해보면 느낌이 오기 때문이다.
`효경'에서는 “부모를 사랑하는 자는 감히 남에게 악하게 하지 않고, 자기 부모를 공경하는 자는 감히 남에게 오만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명심보감'에서는 “무릇 손아래 사람들은 일이 크고 작음이 없이 독단으로 하지 말고 반드시 여쭈어 보고서 할 일이다”라고 가르쳤다. 경로사상은 어른에 대한 공경심 만이 아니라, 결국 인간존중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에 서로가 감사할 줄 아는 힘을 갖게 하는 봉사, 선행, 칭찬, 친절, 관용은 어려서부터 우리 몸에 배어 모두가 함께 해야 할 것들로 정말 살 맛 나는 세상 만들기에 꼭 필요한 것들로 앞으로 계속 실천해 나가야 하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