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심초사' 투자냐 투기냐

  • 경제/과학
  • 금융/증권

'老심초사' 투자냐 투기냐

  • 승인 2009-08-03 18:21
  • 신문게재 2009-08-04 8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1. 올해 초 명예퇴직한 김진국(56ㆍ가명)씨는 퇴직금 중 일부인 1500만원을 굴려 볼 요령으로 대전 중구 한 증권사를 찾았다. 명퇴전부터 단타 투자로 재미를 본 김씨는 주식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겠다는 생각이다. 요즘 들어 국내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주가 상승은 불 보듯 뻔하다며 너스레를 떠는 김씨. 하지만 이미 거래소를 찾아 증시현황을 살펴보는 개인투자자들의 표정은 아직은 밝지가 않다.

#2. 대전 도안신도시 개발로 보상을 받아 대전 동구로 거주지를 옮긴 황금자(60ㆍ가명)씨는 남아있는 보상금을 토지에 투자할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공인중개사와 함께 찾아본 결과, 대전의 한 도시정비사업지구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인다는 것이다.

▲ 대전시내 한 증권객장에 이른 아침부터  나온 노년층의 고객들이 주식시세 현황판을 바라보며 객장마감시간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지영철 기자
▲ 대전시내 한 증권객장에 이른 아침부터 나온 노년층의 고객들이 주식시세 현황판을 바라보며 객장마감시간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지영철 기자
황씨는 다세대 건물의 1개 가구만을 소유해도 향후 조합원으로서의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어 3000만~4000만원정도선에서 매입할 생각이다. 황씨는 향후 2배 이상의 가치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에 들떠있지만 해당 지구의 사업추진 속도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저금리 시대 은행권을 떠나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 찾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명예퇴직 이후 노년층의 투자 열기가 뜨겁지만 한편으론 잘못된 투기에 빠질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지난해부터 국제 경기불황으로 한국 경제 역시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최근 들어 주식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는 등 경기 회생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속단할 때가 아니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런 가운데 구조조정 바람에 명예퇴직한 중ㆍ노년층들이 은행의 낮은 금리를 피해 고이윤 고위험 투자로 거침없이 나서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2월부터 기준금리가 2% 시대를 맞이하며 사실상 은행권 금리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투자 행태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게 나오고 있다. 이미 장기 투자가 아닌 만큼 단기의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투기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투자 성공을 확신할 수도 없는 상황.

지역 경제전문가는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상실감때문에라도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이들을 압박하는 것 같다”며 “이럴 경우에는 고위험 투기로 관심이 몰릴 수 있는 데, 리스크 관리도 함께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이경태 기자79ykt@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