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력난 부실조서 '부채질'

  • 사회/교육
  • 미담

경찰 인력난 부실조서 '부채질'

  • 승인 2009-08-03 18:01
  • 신문게재 2009-08-04 5면
  • 김경욱 기자김경욱 기자
대전경찰의 수사·형사과 전문화, 인력부족이 부실 범죄조서를 작성할 우려를 낳고 있다.

범죄사건을 수사·형사 부서에서 검찰로 송치하기까지는 사안의 가·중에 따라 다르지만, 형사과는 통상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수사과의 경우 한 달의 기간이 걸린다.

이 기간 내 피의자, 피해자, 참고인 조사 등을 거쳐 사건수사를 마치고 조서를 작성해 검찰에 송치하기에는 빠듯하다.

경찰의 인력부족이 큰 이유이다.

이로 인해 대전청 및 일선서 수사·형사 부서 등에 따르면 일부 조서는 해당 팀·과장이 전체적인 사건 내용 조서를 면밀히 검토하지 못하고 검찰로 송치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검찰에선 재조사, 재지휘 등을 경찰에게 요구하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최근 사법기관에선 일선 서에서 올해 일어난 살인사건 중 피의자와 피해자가 바뀌어서 언론 등에 검거자료를 내보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피의자가 또 있는데 덮어놓은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첨부해서 말이다.

이 같은 문서부실엔 수사부서, 특히 고달픈 형사 부서에 대한 젊은 경찰들의 지원 부족과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여건도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젊은 경력들의 형사 부서에 대한 지원이 저조하면서 경찰 생활을 오래한 경위, 경사급이 베테랑 형사로 형사 부서에 근무하게 되지만 근래 대부분 조서가 컴퓨터로 이뤄져 문서상에서 부실을 낳을 우려를 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경찰에서도 재지휘, 재조사 등에 대해 불만을 품는 경우도 많다.

일선서의 한 형사는 “경찰이 불구속 입건을 해도 검찰에서 구속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해 안 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형사의 이야기도 일리가 있지만, 반대로 보면 검찰에선 조서나 수사가 부실했기 때문에 뒤집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일선서의 수사부서 모 간부는 “조서를 모두 보기는 하지만 모든 사건의 조서를 다 세밀히 살펴볼 여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는 “수사부서에선 업무특성상 검찰의 송치에 대해 재지휘 등이 내려오는 경우는 많지만, 이것을 조서가 부실해서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냐”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dearwg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