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학은 이날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득점하는 원맨쇼를 펼쳐 보이며 올 시즌 가장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 이날 홈런 2개 포함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터트린 양승학이 7회말 공격에서 솔로홈런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한화이글스 제공 |
지난 1일 경기 승리로 롯데 전 10연패 수모를 끊어냈지만, 올 시즌 롯데와 1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5승13패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한화이글스, 롯데에 3-5 패(득ㆍ실점 상황)=올 시즌 네번째 등판과 함께 첫 승에 도전한 에릭 연지와 3연속 완봉승 이후 내리 2연패를 당한 송승준이 맞대결을 펼쳤다. 승리 열망을 가득 안은 두 투수의 대결은 초반전 팽팽한 승부를 연출했다.
롯데는 2회와 3회 선취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2회 선두타자 가르시아가 연지의 3구째 144km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홈런을 만들었고, 3회에는 김민성의 볼넷과 홍성흔과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점수차를 2점차로 벌렸다. 송승준을 맞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한화는 3회 양승학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반전을 꾀했다. 5회에는 양승학이 또 다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내며, 이어진 이희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양승학의 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4로 뒤진 7회말 공격에서 송승준으로부터 또 다시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경기를 혼전양상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롯데 정보명은 8회말 공격에서 구원 윤규진에게 좌익수 뒤 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송승준에 이어 등판한 강영식과 이정훈, 에킨스 공략에 실패하며, 경기를 그대로 내줬다.
▲김태균과 이범호도 아닌 양승학 홀로 분전=이날 한화는 경기에 패했지만, ‘비운의 선수’ 양승학(27)을 재발견하는 성과를 얻었다. 양승학은 천안북일고 시절 황금사자기(2002) 우승을 이끌었고, 같은 해 화랑대기에서는 최우수선수와 타격, 홈런, 최다안타상을 휩쓸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프로 데뷔 후 부상 등의 여파로 빛을 보지 못했다.
양승학은 전날 프로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데 이어, 이날도 4타수 3안타, 3득점하며, 한화의 3득점 모두에 관여했다. 이날 양승학의 활약이 없었다면, 한화는 지난달 31일 영패 상황을 다시 맞을 수도 있었다. 반면 최근 5경기 2할대 타율로 부진한 김태균과 이범호는 이날 뚜렷한 활약을 선보이지 못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
김태균은 선두 타자로 출격한 8회말 공격에서 상대 이정훈의 투구에 왼손등 타박상을 당하며, 꼴찌 탈출을 노리는 한화에 또 다시 어둠을 드리웠다. 에릭 연지는 5이닝동안 1홈런 포함 8안타, 4실점하며 승리의 기회를 다음번으로 미뤘고, 윤규진과 토마스는 남은 4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았다./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