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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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 확정

  • 승인 2009-08-02 16:26
  • 신문게재 2009-08-03 3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허준 주도로 편찬된 조선시대 불멸의 의학서 동의보감(東醫寶鑑)이 한국의 7번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기옥)은 31일(한국시간) 유네스코 사무국 마쓰우라 사무총장이 중앙아메리카 바베이도스 수도 브리지타운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9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한국이 등재 신청한 동의보감 초간본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승인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의 두 건을 시작으로 직지심체요절과 승정원일기(이상 2001년), 고려대장경판과 제경판, 조선왕조의궤(이상 2007년)에 이어 모두 7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등재가 결정된 동의보감 판본은 1613년(광해군 5년), 편찬 총책임자인 허준 자신이 직접 간행에 관여해 나온 초판 완질 어제본(御製本)으로, 국립중앙도서관(25권 25책.보물 제1085호)과 한국학중앙연구원(25권 25책/보물 제1085-2호) 소장 중이다.

▲ 7월31일 오전 2시 50분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확정된 이후 한국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7월31일 오전 2시 50분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확정된 이후 한국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의보감은 질병의 원인과 진단, 치료약의 채취와 가공, 약물의 처방법, 침과 뜸 등에 관한 광범위한 지식이 제시되어 있어 오늘날까지도 애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한의학 서적이다.

동의보감은 우리 국토에서 생산되는 637개의 향약을 한글로 표기,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본과 중국 등에도 전해져 동아시아의 전통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저자인 허준 선생은 중국의 의학을 ‘남의(南醫)’와 ‘북의(北醫)’로 나누고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의학이라고 해서 ‘동의(東醫)’라고 정의했으며, 동의보감은 조선의학을 하나의 독립된 의학이라는 의미에서 지은 것이다.

한의계는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중국의 ‘중의학 공정’에 대응할 수 있는 한의학의 정통성을 확립하는 한편, 점차 확대되는 세계 전통의약 시장에 진출에 유리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기옥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은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의 정통성과 우수성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면서 “산업화 된 한의학의 세계시장 진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옥 원장은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의 정통성과 우수성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며 “산업화 된 한의학의 세계시장 진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와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소장처인 국립중앙도서관과 공동으로 ‘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 등재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과 ‘동의보감 특별기획전시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해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이 되는 2013년에 ‘국제 한의약 엑스포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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